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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도 겁먹은 호르무즈·홍해…사우디, ‘국가보증’ 선박 전쟁보험 꺼냈다

국가가 일부 손실 위험 보증

호르무즈 해협.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 수출길을 사수하기 위해 국가가 손실 위험을 일부 보증하는 방식의 ‘선박 전쟁보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최근 영국 보험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전쟁 및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 국가가 보험사의 손실 위험을 일부 나눠 지는 방식의 선박 전쟁보험 도입을 논의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공동으로 ‘보험 풀’을 꾸려 선박들의 보험료 부담을 줄이고, 선박 나포나 미사일 공격 등 실제 사고가 발생하면 사고당 최대 1억8600만달러(약 2315억원) 규모의 보험금을 보장하는 방식이 논의됐다. 이때 1차 보장은 민간 보험사와 재보험사들이 맡고, 피해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에는 국영 사우디 수출입은행이 ‘백스톱(손실 보전 장치)’을 가동해 수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금을 지원하게 된다고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의 구체적인 위험 분담 규모는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협상 상황에 따라 양측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AP뉴시스

최근 사우디는 이란전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의 경색,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의 홍해 위협 때문에 석유 수출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보험사들은 사우디 관련 선박을 고위험 자산으로 분류하기 시작했고, 사우디 선박 및 화물에 대한 보험료를 대폭 인상하거나 관련 보장을 제한하고 나섰다. FT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제한된 후 사우디의 핵심 수출 거점으로 떠오른 홍해의 얀부 항구 등에서 일부 보험사들은 선박 전쟁보험 판매를 아예 거부하기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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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채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