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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2년 연속 늘었지만…34개 시군구는 100명도 안 태어나

경기 고양시 차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뉴스1 김민지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지난해 출생아 수가 2년 연속 늘었지만, 전국 34개 시군구에서는 한 해 동안 태어난 아기가 100명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반등에도 지역별 저출생 격차는 여전했다.

3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전국 228개 시군구 중 34곳은 지난해 출생아 수가 100명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출생아 수가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방 소멸 위기는 여전히 진행 중인 셈이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5만 4341명으로 전년보다 1만 6000명(6.7%) 증가했다. 앞서 2024년에도 출생아 수가 23만 8317명으로 전년(23만 28명) 대비 8300명(3.6%) 늘어난 바 있다. 출생아 수가 2년 연속 증가한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도 2023년 0.72명에서 2024년 0.75명, 지난해 0.80명으로 3년 연속 상승했다. 국가데이터처는 30대 초반과 후반 여성의 출산율이 동반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30대 초반(30~34세) 출산율은 73.1명으로 전년보다 2.8명, 30대 후반(35~39세)은 52.1명으로 6.0명 늘었다.

경북 울릉군 17명 ‘최소’…경남 7곳 등 소멸위기 지역은 여전

전국적인 반등에도 지방 소멸 위기는 여전했다. 전국 228개 시군구 중 34곳(14.9%)은 지난해 출생아가 100명을 밑돌았다. 시군구 7곳 중 1곳꼴이다. 이는 2023년 36곳, 2024년 35곳에서 소폭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출생에 머무는 지역이 30곳을 넘었다.

출생아가 가장 적은 곳은 경북 울릉군으로, 한 해 동안 17명이 태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2주에 한 명이 채 안 되는 수준이다.

뒤이어 경북 영양군(24명), 인천 옹진군(47명), 경북 봉화군(49명), 경북 청송군(52명) 순으로 출생아 수가 적었다. 울릉군은 재작년 34명, 작년 26명으로 출생아 수가 매년 줄며 올해 처음으로 영양군을 제치고 최소 출생지에 올랐다.

광역시도별로 보면 경남이 의령·고성·남해·하동·산청·함양·합천군 등 7곳으로 가장 많았다.

강원과 경북이 각각 6곳으로 뒤를 이었는데, 강원은 태백시·횡성·영월·평창·정선·양양군, 경북은 청송·영양·영덕·고령·봉화·울릉군에서 출생아가 100명을 밑돌았다.

다음으로 전북이 진안·무주·장수·순창군 등 4곳, 전남(곡성·구례·신안군)과 충북(보은·괴산·단양군)이 각각 3곳으로 나타났다.

충남은 부여·청양군 2곳이었고,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 중구(69명), 대구 군위군(60명), 인천 옹진군(47명)이 100명 미만 지역에 포함됐다.

200명 미만은 오히려 65곳으로 확대…합계출산율 격차 최대 5배

반면 출생아 200명 미만 시군구는 65곳(28.5%)으로, 2023년 61곳(26.6%), 2024년 63곳(27.6%) 대비 증가했다. 전체 시군구의 4곳 중 1곳 이상이 여기에 해당한다. 전남 진도군(101명), 경북 청도군(103명), 강원 양구군(111명), 충남 서천군(111명) 등이 포함됐다.

출생아는 여전히 수도권 대도시에 집중됐다. 출생아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 화성시로 8012명이 태어나 최소 지역인 울릉군의 471배에 달했다.

이어 경기 수원시(6970명), 용인시(5764명), 충북 청주시(5467명), 경기 고양시(5390명) 순으로 출생아가 많았다.

상위 10개 시군구 중 7곳이 경기 지역이었으며, 이들 상위 10곳의 출생아(5만 3700여 명)가 전체 출생아의 21.1%를 차지했다.

전국 평균 합계출산율은 0.80명으로 3년 연속 올랐지만, 시군구별 편차는 여전히 컸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전남 영광군(1.79명)과 가장 낮은 부산 중구(0.36명)의 격차는 5배에 육박했다.

228개 시군구 중 합계출산율이 1.0명을 넘는 곳은 61개에 그쳤고, 나머지 167개 시군구는 여전히 1.0명 미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