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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수뇌부, 반년 넘은 이란전쟁에 경고 ‘내년까지 끌면 위험’

美 전쟁부, 군 수뇌부에 9월~내년까지 중동 병력 유지 지시

해군 참모총장 및 유럽·태평양·남부 사령관은 “非동의” 반발

육·공군 참모총장은 동의하지만 ‘상당한 위험’ 경고

중동에 몰린 전략 자산으로 기존 임무 수행 어려워

정장을 입은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국방)장관이 지난달 27일 미국 워싱턴DC의 전쟁부 청사에서 제복 차림의 장성들과 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해군 참모총장 및 지역 사령관을 포함한 미군 수뇌부가 반년 넘게 이어진 이란전쟁을 지적하며 내년까지 유지할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현지시간) 미군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주장했다. 관계자들은 대장급 최고 지휘부인 육·해·공군 참모총장, 유럽·태평양·남부사령관이 지난 14일자 국방장관명령집(SDOB)에 이란전쟁을 걱정하는 의견을 실었다고 전했다.

SDOB는 전 세계에 배치된 미군의 전함, 항공기, 병력, 무기 체계의 가용 현황 개요가 적힌 기밀 문서로 군 최고 장성들의 의견도 포함돼 있다.

14일자 SDOB에는 중동에 배치된 5만명 이상 병력의 일부를 9월까지, 다른 일부를 2027년까지 유지한다는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국방)장관의 명령이 담겨 있었다.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과 유럽·태평양·남부사령관은 해당 지시에 ‘비동의(non-concur)’ 입장을 냈다고 전해졌다. 이는 주둔 연장에 동의하지 않지만, 일단 지시를 이행하겠다는 뜻이다.

중남미 지역을 담당하는 남부사령관과 유럽사령관은 SDOB에서 이란 작전을 총괄하는 중부사령부에 배와 항공기를 빌려준 까닭에 미국 본토 방어 능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새뮤얼 퍼파로 태평양사령관은 항공모함 전단과 해군 구축함을 이란 작전에 계속 투입하는 현재 작전 배치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서태평양에는 일본에 주둔하던 조지 워싱턴 항공모함(CVN-73)이 이달 중동으로 이동하면서 미군 항공모함이 1척도 없다.

관계자에 의하면 커들은 작전 종료 시점이 예상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란전쟁 지원을 현재 수준으로 계속 유지할 수 없다며 구축함 전력 중 배치 가능한 전력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육군·공군참모총장은 헤그세스의 병력 배치 연장 방침에 동의했으나, ‘상당한 위험이 발생할 것’이라는 부대 의견을 달았다. 지난 3월 병력 약 2000명을 이란 전선에 배치한 육군 제82공수사단의 파병 기간도 1년으로 연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브랜던 테그트마이어 사단장은 30일 장병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파병 장기화가 모든 가정에 무거운 부담이 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군 수뇌부가 6개월 넘게 이어진 이란 작전에 대해 너무 길고 과도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쟁부의 숀 파넬 수석대변인은 이번 보도와 관련해 “전쟁부는 SDOB 등 내부 작전 절차나 병력 배치 논의 과정에서 각 군과 전투사령부가 제시한 구체적 의견이나 평가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 전투사령부에 투입되는 병력 규모와 기간은 현재의 위협 평가, 대통령이 설정한 전략적 우선순위, 그리고 합동참모의장과 전투사령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결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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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