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연내 안보 3대 문서 개정 추진
고이즈미 “침공 막는 방위력 강화”
사이버 협력·공동훈련도 확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지난해 10월 29일 도쿄 방위성에서 회담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미국과 일본이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암람(AMRAAM)’의 공동생산을 위해 일본에 최종 조립·검사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일본은 연내 안보 관련 3대 문서 개정을 앞두고 상대의 침공을 저지하는 방위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미국 측에 전달했다.
28일 아사히신문과 NHK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필리핀 세부에서 약 30분간 회담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두 장관은 확대 아세안 국방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현지를 방문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암람 공동생산을 위한 최종 조립·검사시설인 ‘FACO’를 일본에 설치하기로 뜻을 모았다. 헤그세스 장관은 일본의 방위산업 생산기반 강화 노력을 환영했다. 양측은 사격훈련을 포함한 미·일 공동훈련도 강화하기로 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회담에서 방위비 증액을 포함한 일본의 방위력 강화 방안을 설명했다. 다만 일본 방위성은 구체적인 방위비 수치를 놓고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특히 일본에 대한 침공을 저지할 능력을 확보해 상대가 군사적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도록 하는 ‘거부하는 방위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전달했다. 공격 성공 가능성을 낮춰 상대가 공격 자체를 단념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중국 견제를 위해 역내 ‘거부적 억지력’을 강화하려는 미국의 전략과 보조를 맞춘 행보로 풀이된다. 미국은 국가방위전략(NDS)에서 대만과 오키나와·규슈를 잇는 제1도련선에 거부적 억지력을 구축한다는 방침을 제시하고 있다.
두 장관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등 역내 안보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미·일 동맹의 억지력과 대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 기업과 기관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는 상황을 고려해 사이버 분야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원의 강도살인 사건과 관련해서는 재발 방지책의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양측은 실효성 있는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국방·외교 당국 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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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