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거제시 옥포동의 한 음식점에서 소방관들이 침수 피해 복구를 돕고 있다.(경남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지난 19일 극한 폭우로 침수된 거제시 고현동의 한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소방관들이 인명 수색에 나서고 있다.(경남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거제=뉴스1) 박민석 기자 = 기록적인 폭우 피해를 본 경남 거제에서 소방관들이 연일 사투를 벌이고 있다. 22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거제·통영 지역에서 소방 당국이 구조한 시민은 모두 163명이다.
이 기간 소방 당국의 호우 관련 출동은 1998건에 달했다. 구조 출동 108건을 비롯해 배수 지원 418건, 기타 대민 지원 1472건이다.
주택과 상가, 공장 등의 침수가 잇따르면서 소방 당국이 배수한 물만 약 22만 톤에 달한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까지 거제 고현동 회원프라자와 하산리 한 공장에서 배수 지원을 이어간 끝에 대규모 배수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했다.
불과 열흘여 전만 해도 소방관들이 마주한 재난은 정반대였다.
지난 10일 거제는 농업가뭄 ‘심각’ 단계에 올라설 정도로 극심한 물 부족을 겪었다. 소방관들은 국가 소방동원령이 내려지기 전부터 농업용수 등을 공급하기 위해 연일 급수 지원 현장에 투입됐다.
그러나 광복절 연휴를 전후해 상황이 급변했다. 가뭄에 시달리던 거제에 극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소방관들은 급수 현장에서 곧바로 침수와 산사태 등 수해 현장으로 향해야 했다.
지혁수 거제소방서 소방사는 “가뭄이 극심해 연일 급수 지원에 투입됐는데, 폭우가 쏟아진 뒤에는 수해와 산사태 피해가 속출하면서 곧바로 현장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7일부터 이틀 동안은 쉴 틈 없이 현장을 오갔다”며 “이후에는 3개 조로 나눠 교대로 현장 활동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대규모 배수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장기간 재난 현장에 투입됐던 소방관들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거제소방서는 전날 오후 8시를 기해 호우 피해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소방관들이 숨을 고르는 사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의용소방대원과 공무원, 군인, 경찰, 자원봉사자들이 복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부터 23일까지 이틀간 거제·통영 수해 복구에는 인력 4824명과 장비 516대가 투입된다.
복구 인력과 장비는 주택·상가에 유입된 토사와 오물을 걷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마을 진입로와 도로 주변 잔해물을 치우고 피해 시설을 정비하는 작업도 계속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