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수당 현실화·데이터 영농 전환 공약
제주농산물유통공사 설립 추진
공공유통플랫폼으로 온라인 판로 통합
해상 물류비 낮출 거리 등가제 도입
“기후위기·고령화 넘어 농가소득 높일 것”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 위 후보는 23일 인공지능 전환과 탄소중립 전환을 기반으로 한 ‘제주 농업 대전환’ 정책 비전을 발표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농업의 위기는 생산량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후 변화와 농촌 고령화, 물류비 부담, 유통 주도권 약화가 겹치면서 농가 소득을 지키기 위한 구조 개편 요구가 커지고 있다.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는 23일 인공지능 전환과 탄소중립 전환을 기반으로 한 ‘제주 농업 대전환’ 정책 비전을 발표했다.
위 후보는 “이번 정책의 핵심은 AX와 GX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영농 대전환”이라며 “생산부터 저장, 유통, 식품 가공까지 농업 전 주기를 연결해 제주 농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AX는 인공지능 전환, GX는 그린 전환을 뜻한다.
위 후보가 제시한 농업 공약은 크게 세 갈래다. 농업의 공익적 가치 보전과 지속 가능한 생산 기반 구축, 제주농산물유통공사 설립을 통한 시장 주도권 확보, 공공유통플랫폼과 물류비 완화 정책을 통한 농가 소득 증대다.
우선 농민수당 현실화를 추진한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농촌에서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보전하고 농민의 기본 소득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위 후보는 “농업 부문의 에너지 전환도 함께 추진해 기후위기와 에너지 비용 부담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데이터 기반 생산·수급 체계도 강화한다. 품목별 생산량과 수요 흐름을 분석해 과잉 생산과 가격 급락을 줄이고, 저장·출하·가공 단계까지 연계하는 방식이다. 농업이 경험과 관행에만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데이터로 작목 선택과 출하 전략을 세우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유통 구조 개편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위 후보는 “가칭 제주농산물유통공사 설립을 추진해 통합 마케팅 기능을 강화하고 시장에서 제주 농산물의 가격 협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제주 농업은 생산 현장에서는 품질 경쟁력을 갖고도 유통 단계에서 가격 결정권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유통공사 구상은 산지 조직화와 통합 판매, 브랜드 관리, 시장 대응을 공공 영역에서 뒷받침해 농가가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접근이다.
온라인 판로도 하나로 묶는다. 위 후보는 “기존에 개별 운영돼 온 e제주몰, 탐나오, 제주도민장터 등 판매 채널을 연결·확장해 ‘제주 공공유통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공공유통플랫폼은 쇼핑몰 통합이 아니라 제주 농산물의 인증, 홍보, 콘텐츠 판매, 라이브커머스, 민간 플랫폼 연계를 함께 묶는 방식으로 제시됐다. 소비자가 믿고 구매할 수 있는 공공 인증형 제주 브랜드를 만들고, 생산자 소득으로 이어지는 판매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제주 농가의 고질적 부담인 물류비 문제에 대해서는 ‘거리 등가제’ 도입을 약속했다. 섬이라는 지리적 조건 때문에 제주 농산물은 내륙 농산물보다 해상 운송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거리 등가제는 이러한 추가 물류비 격차를 완화해 가격 경쟁력을 보전하겠다는 정책이다.
위 후보는 “제주라는 지리적 특수성으로 발생하는 과도한 해상 물류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며 “내륙 농산물과 대등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제주 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약은 기후·에너지 위기와 농촌 고령화, 유통구조 개선을 한 묶음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기존 농업 지원책과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위 후보는 “제주 농업은 기후위기와 고령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지만 데이터와 기술을 결합한 영농 대전환을 통해 충분히 도약할 수 있다”며 “제주 농산물의 가치를 시장에서 정당하게 평가받고 농민이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