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잠실개표소 봉쇄 ‘올다르크’ 경찰 출석…"민주주의 위해 대가 치를 것"

“증거보전 절차 우선돼야” 주장…업무방해 혐의엔 묵묵부답

체육단체들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잠실 개표소) 사무실 진입을 막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된 30대 여성(일명 올다르크)이 10일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진행되는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잠실 개표소 봉쇄 현장에서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출입을 홀로 막았던 ‘올다르크’ 30대 여성이 경찰에 출석했다.

10일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에 출석한 A씨는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 한 사람으로서 우리의 한 표가 온전히 지켜지길 바랐을 뿐”이라며 “특정 정당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증거보전과 절차가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현장을 지켰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2-1 출입구에서 출입문 손잡이를 붙잡은 채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진입을 약 2시간 동안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A씨는 “절차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선거가 그대로 마무리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법원이나 선거관리위원회의 증거보전 절차가 우선돼야 하고, 국회의원이나 일반 시민을 떠나 누구도 증거 현장에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대가가 필요하다면 저 역시 기꺼이 그 대가를 치르겠다고 결심했다”며 “그것이 당시 출입구를 지키던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A씨는 경찰서로 들어서며 업무방해 혐의 인정 여부와 체육단체의 업무권 보장,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날 현장에는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와 박주현·김종철 변호사 등 변호인단도 함께했다. 황 대표는 “의로운 투쟁을 한 A씨를 보호하기 위해 왔다”며 “많은 변호인과 국민들이 응원하고 있는 만큼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박 변호사는 A씨에 대해 “헌법 전문에 담긴 4·19 민주이념을 몸소 실천한 여성 시민”이라고 규정하며 “업무방해죄라는 올가미로 처벌하려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부정선거 의혹 전반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대한체육회 측이 겪은 업무상 어려움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근본적인 원인은 선거법상 근거 없이 올림픽공원 시설을 점유한 선관위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사무공간의 점유 주체와 출입 통제 권한을 둘러싼 혼선이 있었으며 A씨에게는 체육단체 사무공간 출입을 허용하거나 제한할 권한 자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당시 체육단체 관계자들의 출입을 막게 된 경위와 업무방해 혐의 성립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