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산불 피해지서 열린 ‘회복의 숲 여행’
동네봄 트리허그·지역 방문으로 산촌 회복 응원
[파이낸셜뉴스]
동네봄 제공
경북 의성 산불 피해지.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검게 그을린 나무를 말없이 끌어안았다. 불길이 지나간 자리에는 여전히 검은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숲 바닥 곳곳에서는 새순이 올라오고 있었다. 산불의 상처와 회복의 기미가 동시에 보이는 현장에서 ‘회복의 숲 여행’이 진행됐다.
13일 동네봄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경북 의성군 고운사 일대 산불 피해지에서 ‘다시 피어나는 산촌, 회복의 숲 여행’과 ‘트리허그(Tree Hug)’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지난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숲을 직접 찾아가고, 탄 나무를 안으며 숲과 지역의 회복을 응원하는 참여형 여행이다.
참가자들은 까맣게 탄 나무를 직접 안아보며 숲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다시 살아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숲은 지난 3월보다 검게 그을린 숲 사이로 초록빛이 한층 더 번져 있었다.
여행 일정에는 지역과 만나는 시간도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의성군과 안동시 일대 임업인들이 운영하는 식당과 숙소를 이용했다. 그 숲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임업인과 산촌 주민들의 생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체감하기 위한 취지다.
둘째 날에는 안동 만휴정을 찾았다. 참가자들은 산불 당시 소방대원과 주민들이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화염 속에서 방화포를 덮고 열기를 견뎌낸 이야기를 들었다.
동네봄 관계자는 “까맣게 타버린 나무를 안아보는 일은 단지 숲을 위한 행동이 아니라, 그 숲과 함께 살아온 삶을 함께 안아주는 일이기도 하다”며 “이번 여정이 숲도, 사람도, 지역도 다시 피어날 수 있다는 믿음을 나누는 계기가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