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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끝난 외국인, 산으로 강으로… 온몸으로 서울 만끽

외국인 마라톤참가 1년새 70%↑

북한산엔 하루 4000명 넘게 방문

한강 수영·달리기 프로그램 인기

市, 하이킹 위크 등 맞춤상품 마련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이 쇼핑이나 관광을 넘어 서울 도심을 달리며 주요 산을 오르고 있다. 이미 서울마라톤 참가 외국인 수는 1년 새 70% 이상 늘었고 북한산 등반 외국인도 지난해 하루 평균 4000명을 돌파했다. 세계적 러닝·하이킹 수요 증가와 도심·자연이 어우러진 서울의 특성이 맞물린 효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스포츠 관광을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3월 열린 ‘2026 서울마라톤’에는 모두 3만3548명이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외국인은 61개국 6424명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19.1%에 달한다. 지난해 3766명보다 70.6% 증가했으며 2024년 3000명과 비교해선 2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서울마라톤은 세계육상연맹(WA)이 인정하는 국내 유일의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라벨’ 대회다. 지난해에는 전체 모집 인원 4만명 가운데 풀코스 5000명, 10㎞ 코스 1000명 등 총 6000명을 외국인 참가자에게 별도로 배정하기도 했다. 올해 외국인 참가자는 이 같은 지난해 배정 기준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마라톤 인구가 늘면서 서울마라톤을 찾는 외국인도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주요 산들도 외국인 관광객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AI재단이 외국인 방문객(국내 체류기간 90일 미만 기준)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지난해 북한산을 찾은 하루 평균 외국인 관광객은 4015명으로 2024년(3677명)보다 9.2% 증가했다. 하루 평균 4000명이 넘는 외국인이 북한산을 찾은 셈이다.

같은 기간 북악산은 1984명에서 2169명으로 9.3%, 관악산은 1083명에서 1192명으로 10.0% 늘었다. 아차산은 652명에서 729명으로 11.8% 증가해 조사 대상 4개 산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들 산을 찾는 전체 방문객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율도 아차산은 5.9%, 북한산은 4.9%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이런 추세를 시정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2026년도 관광체육국 소관 세입·세출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검토 보고서’를 보면 서울시는 올해 ‘서울 등산관광 활성화’를 위해 서울 하이킹 위크 운영 등 등산 성수기 집중 홍보 예산 투입 계획을 세웠다.

보고서는 “등산관광의 일부라 할 수 있는 자연경관 감상이 2024 외래관광객조사에서 식도락관광, 쇼핑에 이어 참여 활동 중 3위를 차지한 바 있다”며 “관광활동별 만족도에서도 97.0%로 1위를 차지한 것을 감안하면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K-등산에 대한 관심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서울 등산관광 활성화는 서울관광재단이 2022년 외국인 약 10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서울의 산에 대한 관심과 트레킹·하이킹 수요를 확인한 뒤 처음 추진한 사업이다.

서울시는 다양한 스포츠 체험을 활용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제3회 ‘쉬엄쉬엄 한강 3종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은 1300여명으로 지난해 700여명에 비해 2배가량 늘었다. 특히 올해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강 도하(1㎞) 외국인 수영대회’를 처음 개최하며 외국인 선호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외국인 참가자 확대를 위해 온라인 여행사(OTA)를 통한 연계 관광상품 판매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외국인들이 한강에서 직접 수영과 달리기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참여 기회를 넓히고, 스포츠 체험을 서울 관광과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수도 한복판에서 한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대회의 매력”이라며 “외국인 참가자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관광상품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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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