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볼·칵테일로 섞어 마시다
싱글몰트로 즐기는 소비자 늘어
국내 위스키 수입량 2년째 감소
t당 수입액 늘며 프리미엄 수요↑
GS25 주류앱 매출 1위 싱글몰트
20대 남성 매출 증가율 75% 달해
국내 위스키 소비량은 매년 급감하고 있지만 수입단가는 가파르게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이볼이나 칵테일용 중저가 블렌디드 위스키로 입문했던 20대 남성들을 중심으로 싱글몰트나 고가 제품을 선호하는 ‘정통 위스키 소비’가 확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급 위스키 큰손된 ’20대男’
8일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2023년 3만586t에서 2024년 2만7441t, 지난해 2만2581t으로 2년새 26.2% 감소했다. 반면 t당 수입액은 2024년 전년 대비 7.1%, 지난해 10.5% 상승했다. 특히 올해 1~5월 t당 수입액은 1만1676달러로 전년 대비 16% 높은 수준이다. 위스키 소비량은 갈수록 줄었지만 소비 단가는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믹솔로지 열풍을 타고 위스키를 처음 접한 소비자들 가운데 애호가층이 형성됐다”며 “최근에는 이들을 중심으로 싱글몰트와 프리미엄 위스키 수요가 늘며 시장이 고급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증류소와 숙성연수, 캐스크 종류 등을 따지는 ‘취향 소비’가 확산하면서 희소성과 개성을 갖춘 싱글몰트 위스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실제 GS25의 주류 플랫폼 ‘와인25플러스’에서는 올해 싱글몰트 위스키가 모든 주종을 통틀어 매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위스키가 와인을 제치고 최대 매출 주종으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는 싱글몰트 단일 카테고리만으로도 주류 매출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전체 위스키 매출 중 싱글몰트 비중은 61%로 지난해보다 15%p 늘었다.
특히 10만원 이상 프리미엄 싱글몰트 매출은 전년 대비 126% 증가했다. 발베니 12년·14년, 글렌피딕 15년, 카발란 솔리스트 등 숙성 연수와 증류소별 개성이 뚜렷한 상품들이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하이볼용으로 주로 소비되는 2만~4만원대 블렌디드 위스키 매출 비중은 약 30% 감소했다.
CU도 올해 상반기 기준 온라인 위스키 카테고리의 구매단가가 전년 대비 22.7% 상승했다. 이 같은 위스키 시장 고급화의 중심에는 20대 남성이 있다. GS25에 따르면 최근 2년 전과 비교해 싱글몰트 위스키 매출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연령대는 20대 남성으로, 증가율은 75%에 달했다. 주문 건수 기준으로 다른 연령대에서는 소주나 맥주가 1위를 차지한 반면, 20대 남성에서는 싱글몰트 위스키가 1위를 기록했다. 전체 주류 주문액에서 위스키가 차지하는 비중도 20대 남성이 56%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대형마트도 프리미엄 위스키 수요 잡기에 나섰다. 이마트·트레이더스에서는 올해 1~5월 위스키 매출이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주류 매출 1위 상품군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지난 2022년만 해도 5만원 미만 저가 위스키가 매출 상위를 차지했다면, 지난해는 10만~20만 원대 중·고가 프리미엄 위스키가 주력으로 자리잡으며 소비 구조가 점차 고급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외부 전문점에서 즐기던 고급 위스키 수요가 고물가, 홈술 트렌드로 집에서 즐기는 고객층이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위스키 시장은 단순 가격 경쟁보다 프리미엄 라인업, 희소성 있는 상품, 선물 수요 등과 연계된 상품 구성이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소·맥보다 위스키 풍미 즐긴다”
위스키 인기 배경에는 소주·맥주 등의 저도수화도 꼽힌다. 업계에서는 적은 양으로도 풍미와 취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위스키가 새로운 취향 소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고 있다.
위스키 마니아인 이모씨(25)는 “흔히 ‘부어라 마셔라’로 대표되는 소주·맥주에 비해 위스키는 집에서 혼자 즐길 수 있고, 커피처럼 다양한 풍미를 분석하는 재미가 있다”며 “위스키를 좋아하는 친구들끼리는 술집에서 만나는 대신 서로 집에 초대해 고가 제품을 나눠마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GS25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점차 위스키 본연의 풍미를 즐기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며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주류를 취향 소비와 수집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프리미엄 위스키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