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측설비 운영 데이터 AI가 분석
배수장 수문 개폐 등 의사결정 지원
농경지 침수·인명피해 감소 기대
마을회관 설계에도 AI 기술 접목
완공후 모습 미리 보고 설계 조정
녹조 뒤덮은 저수지. 뉴시스
한국농어촌공사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현장 업무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침수 대응과 녹조 예측, 마을회관 설계 지원 등 핵심 사업 전반에 AI를 접목하며 공공서비스 고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집중호우·녹조 대응도 AI가 맡는다
21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올해 들어 배수장 운영, 수질 관리, 주민설명회 설계 지원 등 주요 업무 전반에 AI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기후위기 심화 등 복합 과제가 누적되면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재난 대응 체계의 AI 전환이다.
최근 공사는 배수장 운영에 AI를 활용하는 ‘배수장 운영 의사결정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강우량계와 수위·유속계 등 계측 설비에서 확보한 실시간 데이터와 과거 운영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배수펌프 가동 시점을 제시한다. 현장 담당자는 이를 토대로 수문 개폐와 펌프 가동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공사는 올해 국비 20억원을 투입해 총 59개 배수장에 시스템을 우선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농경지 침수와 인명 피해를 줄이고, 설비 과부하와 펌프 고장 위험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질 관리 분야에서도 AI 활용이 본격화됐다. 공사는 지난 1일 ‘AI 수질 예측 시스템’을 도입했다. 수질 데이터 52만여건과 기상 데이터 64만여건을 학습한 AI가 강수량과 수온 등 주요 요인을 분석해 녹조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경보하는 구조다.
■주민 생활시설 설계에도 AI 활용
주민 생활과 맞닿은 생활 인프라 사업에도 AI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공사는 최근 경남 고성군 양촌마을회관 증축 주민설명회에서 3D 모델링과 생성형 AI를 결합한 설계안을 처음 공개했다.
그간 농촌 지역 주민설명회는 평면도와 조감도 중심으로 진행돼 고령층 주민들이 완공 이후 모습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착공 이후 설계 변경 요구가 잦아 공사 기간 지연과 추가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에 공사는 3D 가상 모형에 생성형 AI를 접목해 외관과 내부 구조를 구현하고, 주민 의견에 따라 설계를 실시간으로 조정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외에도 공사는 조직 차원의 AI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6년도 AI 전환 실행계획을 확정하고, 현장 수요가 높은 과제를 중심으로 추진 체계를 손질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