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요금감면 신청 어려운 취약계층 파악
1만7729가구 추가 할인 혜택 받아
국내 첫 천연가스 환경성적표지 인증
소비자 중심 에너지 환경 정보 제공
창단 27주년 KOGAS온누리봉사단
취약계층 연탄지원 등 지역사회 온기
주영남 한국에너지재단 사무총장(왼쪽부터), 박종률 자원봉사능력개발원 이사장, 양진실 가스공사 동반성장부장이 지난해 12월 대구쪽방상담소에서 ‘2025년 쪽방촌 겨울나기 물품 전달식’을 갖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진수남 한국가스공사 사장(오른쪽)이 충남대학교에 발전기금을 기탁하고 김정겸 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가스공사가 올해 초 설맞이 나눔 활동을 전개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제공·뉴스1
이문희 가스공사 마케팅 본부장(앞줄 왼쪽 여섯번째)과 김현창 대성글로벌네트웍 대표(왼쪽 일곱번째) 등 관계자들이 지난해 7월 21일 대신신청 콜센터 개소식을 갖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가스공사에 대통령 단체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뉴시스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시대, 한국가스공사가 환경(E)·사회(S) 두 축에서 동시에 주목할 만한 혁신을 선보이며 공공 에너지 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 최초 천연가스 ‘환경성적표지’ 인증 추진으로 에너지의 환경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공공기관 최초 ‘도시가스요금 경감 대신신청제도’ 도입과 40년 가까이 축적된 사회공헌 활동으로 에너지 복지와 지역 상생의 선순환을 만들어가고 있다.
■에너지에도 ‘환경 발자국’을 붙인다
에너지 산업에서도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LCA, Life Cycle Assessment)에 걸친 투명한 환경 정보 공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가스공사가 국내 최초로 천연가스 제품에 대한 ‘환경성적표지(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 인증 획득을 추진하며 주목받고 있다.
환경성적표지란 제품의 원료 채취부터 생산, 수송, 유통, 사용,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을 계량화해 소비자에게 공개하는 제도다. 그동안 가스공사는 글로벌 평가기관을 통해 기업 차원의 환경 정보를 공개해 왔으나, 소비자가 직접 사용하는 ‘제품 단위’의 구체적 환경 정보 제공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가스공사는 우선 ‘LNG 탱크로리 직공급’ 제품을 대상으로 인증에 나섰다. 배관 공급 방식에 비해 공정 경계가 명확해 데이터 산출이 용이하다는 판단에서다. 인증 추진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천연가스 도입부터 공급까지 복잡한 밸류체인 전반의 데이터를 확보해야 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10개 내부 부서와 33개 국내외 공급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협업 프로젝트를 가동해, 원료 채취·해상 운송·저장 및 송출·탱크로리 출하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1만6752건에 달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표준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탄소발자국·물발자국·오존층 영향 등 7개 범주의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산출해냈다.
인증을 통해 확보된 데이터는 119개 탱크로리 직공급 수요처에 제공돼 고객사의 친환경 경영을 뒷받침할 예정이며, 가스공사는 환경부의 ‘저탄소 제품 인증’ 취득까지 목표로 인증 범위를 배관 공급 천연가스와 수소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로드맵을 수립했다.
■”기다리지 않고 찾아가는 복지”… 공공기관 최초 대신신청제 도입
그동안 우리 사회복지 시스템의 기본 원칙이었던 ‘신청주의’는 정보 접근성이 낮은 취약계층에게 또 하나의 높은 벽이었다. 가스공사는 이 벽을 허물기 위해 지자체 공무원이나 가스공사가 대상자를 대신해 요금 감면을 신청할 수 있는 ‘도시가스요금 경감 대신신청제도’ 를 공공기관 최초로 도입했다. 수혜자가 요청하기를 기다리는 소극적 행정에서 벗어나, 국가가 먼저 손을 내미는 적극적 복지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사실 가스공사의 에너지 복지 노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01년부터 사회복지시설 요금 할인을 시작해 2009년부터는 기초생활수급자·장애인·유공상이자 등 사회적 배려계층의 주택용 도시가스요금을 할인해왔으며, 2010년부터는 저소득가구 보일러·창호 교체 및 단열재 설치를 지원하는 ‘열효율 개선사업’ 을 통해 현재까지 저소득 가구 1416가구, 사회복지시설 1908개소를 지원했다.
이번 대신신청제 도입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개인정보 보호 문제와 보이스피싱 오해가 가장 큰 난관이었다. 가스공사는 산업부의 보안성 검토와 개인정보 영향평가로 법적·기술적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카카오톡 채널 신설과 ‘KT 발신정보 알리미 서비스’ 도입으로 35.6%에 머물던 통화 성공률을 58.9% 까지 끌어올렸다. 대구광역시와 협력해 190개 복지센터를 대상으로 시범 교육도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하반기 취약계층 31만8825가구를 파악하고 6개월간 12만8971가구에 제도를 안내해 1만7729가구가 새롭게 혜택을 받게 됐다. 가스공사는 2028년까지 총 9만7000가구를 지원하고, 2024년 말 기준 84%인 수혜율을 95% 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이 제도는 기획재정부 ‘2025년 공공기관 대국민 체감형 서비스 개선방안’ 33개 과제 중 ‘사회적 배려 확대’ 분야 주요 과제로 선정됐으며, 산업통상자원부 ‘정부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에서도 ‘국민 삶을 바꾸는 민원서비스 혁신’ 분야 대표 과제로 뽑히는 성과를 거뒀다.
■지역과 함께, 사람과 함께… 27년 사회공헌의 온기
가스공사의 사회적 책임은 에너지 복지에만 그치지 않는다. ‘좋은 에너지, 더 좋은 세상’ 이라는 기업 이념 아래 1999년 출범해 올해 창단 27주년을 맞은 ‘KOGAS온누리봉사단’ 이 그 중심에 있다. 봉사단은 단순한 물질 지원을 넘어 봉사(Volunteerism)와 즐거움(Entertainment)을 결합한 ‘볼런테인먼트(Voluntainment)’ 를 실천하며 나눔 문화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지역사회 기여 활동도 다채롭다. 2014년 대구혁신도시 이전 이후 지금까지 1300여 가구에 37만장의 연탄을 지원했으며,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온누리펀드’ 를 통해 3년간 9개 사업에 약 4억5000만원을 지원했다. 지역 어르신들이 직접 취약계층에게 밑반찬을 전달하는 ‘온누리실버 나눔사업’ 은 약 35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1120명의 이웃에게 온기를 나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미래세대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2012년부터 시작한 ‘LnG 장학사업’으로 현재까지 1462명에게 약 35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했으며, 대구지역 아동·청소년과 대학생·임직원을 연결하는 ‘LnG 멘토링’도 78개팀 결연을 이어오고 있다. 프로농구단 ‘페가수스’와 연계한 학교농구부 지원으로는 302명의 지역 스포츠 유망주를 뒷받침했다.
장애인 지원도 빠질 수 없다.
발달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굿윌 스토어 두 곳의 건립을 지원하고 신규 일자리 8개를 창출했으며, 발달장애 예술가들을 위한 앙상블 공연과 전시회도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또한 지역 사회적 기업과 연계한 열효율 개선 시공, 로컬브랜드 온·오프라인 판로 지원, 대규모 행사 다회용기 도입 등 사회연대경제 생태계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천연가스 환경성적표지 인증은 소비자 중심 환경 정보 제공의 첫걸음이며, 대신신청제는 에너지 공기업 최초의 모델로 한전·지역난방공사 등 타 기관으로도 확산될 수 있는 모범 사례”라며 “단 한 분의 국민도 추위에 떨지 않도록 촘촘한 에너지 안전망을 구축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와 지속적인 환경 개선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