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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 7월 수출 역대 2위… 사상 첫 연간 1조달러도 보인다

전년보다 63% 오른 989억弗

반도체 두 달째 400억弗 돌파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1000억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이 5개월 연속 8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 첫 연간 수출 1조달러 시대도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다만 정부는 미국의 추가 관세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통상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2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62.8% 증가한 98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1022억달러)에 이어 역대 월간 수출 2위 실적이다. 수입은 26.5% 증가한 68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7월 누적 수출은 5952억달러로, 최근 5개월 연속 800억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이 이어지면서 연간 1조달러 달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수출 호조는 반도체가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은 410억1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78.8% 증가하며 두 달 연속 400억달러를 돌파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가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반도체 수요 강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의 수출도 26% 증가해 수출 저변이 넓어지는 모습이다.

품목별로는 컴퓨터 수출이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확대에 힘입어 404% 급증한 4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조와 조업일수 증가 등에 힘입어 7% 늘어난 62억4000만달러였다. 선박 수출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탱커 인도 확대로 46.9% 증가하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무선통신기기는 갤럭시 S26 판매 호조로 51% 늘었고, 디스플레이도 스마트폰 신제품 물량 효과로 증가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인상으로 각각 34.1%, 10.3%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96.2% 증가하며 9개월 연속 늘었고 대미 수출도 반도체와 컴퓨터, 전기기기 등을 중심으로 68.7% 증가했다. 아세안 수출은 역대 최고치, 유럽연합(EU) 수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9대 주요 시장 가운데 8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7월 수출은 하반기 첫 달임에도 높은 실적을 기록했고, 반도체 외 품목도 증가하는 등 수출 경쟁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의 새로운 관세조치와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중동 정세 불확실성 등에 대응해 기업들이 통상환경 변화에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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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