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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차트 점령… CJ ENM ‘K제작사 시대’ 연다

글로벌 멀티스튜디오 전략 적중

‘피프스시즌 인수 효과’ 본격화

에덴의동쪽·짐승들 나란히 1위

韓 콘텐츠에 언어·정서 현지화

인기 IP, 세계 각국서 리메이크

글로벌 OTT 차트를 석권한 CJ ENM 산하 피프스시즌의 ‘짐승들’. CJ ENM 제공

CJ ENM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차트를 강타하며 세계 시장에서 IP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할리우드 흥행작의 제작사로 이름을 올리며, ‘K드라마 1위’를 넘어 ‘K제작사 시대’를 열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CJ ENM에 따르면 산하 글로벌 스튜디오 피프스시즌의 드라마 ‘에덴의 동쪽’과 영화 ‘짐승들’이 이달 초 공개 이후 각각 넷플릭스 TV 시리즈와 영화 부문 차트 1위를 기록했다. CJ ENM과 일본 NTV가 처음 공동제작한 드라마 ‘메리 베리 러브’는 공개 이틀 만에 디즈니플러스 TV쇼 월드와이드 차트 2위에 올랐다. 국내 인기 작품의 해외 리메이크도 이어지면서,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이 작품 수출에서 현지 기획·제작으로 확장되고 있다.

■’피프스시즌’ 글로벌 OTT 1위

지난 1일 공개된 7부작 ‘에덴의 동쪽’은 존 스타인벡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두 세대에 걸친 가족의 갈등과 사랑을 그린다.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과 영화 ‘오펜하이머’로 친숙한 플로렌스 퓨가 캐시 역과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으며, 1955년 영화 ‘에덴의 동쪽’을 연출한 엘리아 카잔 감독의 손녀 조이 카잔이 각본·총괄 제작·공동 쇼러너로 참여해 할아버지가 영화로 옮긴 고전을 시리즈로 다시 풀어냈다.

지난 9일 공개된 영화 ‘짐승들’은 납치된 아들을 구하려는 로스앤젤레스 시장 후보 부부의 이야기다. ‘아르고’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벤 애플렉이 연출과 각본, 주연을 맡아 가족을 지키려는 마음과 정치적 야망 사이의 갈등을 다뤘다.

사실 피프스시즌의 글로벌 흥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의 이야기 & 그녀의 이야기’는 올 상반기 넷플릭스에서 시청 수 1억400만회로 전체 시리즈 1위에 올랐고, 애플TV ‘세브란스: 단절’ 시즌2는 2025년 에미상 8관왕을 차지했다.

■인기 IP, 세계 각국서 재탄생

한국에서 사랑받은 작품을 현지 언어와 정서로 다시 만드는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2010년 첫 방송을 시작해 다섯 시즌까지 제작된 메디컬 범죄수사극 ‘신의 퀴즈’는 일본 드라마로 시청자를 만난다. 마미야 쇼타로가 천재 부검의를 맡았으며, 희귀질환과 의문의 죽음을 추적하는 원작의 설정에 일본 사회의 문제를 더했다. 오는 12월 4일 프라임비디오에서 공개된다.

박서준·박민영 주연의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필리핀과 태국에 이어 홍콩에서도 제작된다.

예능 포맷 시장도 확장세다.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는 일본에 이어 최근 브라질에서 리메이크 제작이 확정됐다. 일본판 ‘러브 트랜짓’은 세 시즌을 거쳐 35세 이상 출연자를 대상으로 한 ‘러브 트랜짓 35+’로 가지를 뻗었다. 오는 22일 프라임비디오에서 공개되는 ‘러브 트랜짓 35+’는 한국에서는 선보이지 않은 새로운 형태로 원작 IP의 활용 범위를 넓힌 사례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日서 돌풍

CJ ENM은 또 해외 방송사·창작진과 손잡고 기획 단계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한 작품을 공동제작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일본 NTV와 공동제작한 ‘메리 베리 러브’에는 지창욱과 이마다 미오가 출연하고, 한국 제작진이 극본과 연출에 참여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일본판은 CJ ENM 재팬과 스튜디오드래곤이 기획하고 일본 제작사 자유로픽쳐스와 쇼치쿠가 제작했다. 2025년 6월 프라임비디오 공개 이후 첫 30일간 일본 내 아마존 오리지널 드라마 가운데 가장 많은 시청자를 모았다.

이 같은 성과의 바탕에는 CJ ENM이 추진해온 글로벌 멀티스튜디오 전략이 있다. 피프스시즌 인수를 추진한 정종환 IP·플랫폼사업총괄을 중심으로 기존 스튜디오드래곤과 CJ ENM 스튜디오스에 미국 현지 제작 역량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피프스시즌까지 더해 한국과 미국을 아우르는 콘텐츠 기획·제작 기반을 구축했다.

CJ ENM 관계자는 “피프스시즌은 차별화된 스토리텔링과 제작 역량,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기획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IP 파워하우스’라는 비전 아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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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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