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맹승지 SNS 캡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바르는 탈모약을 쓴 뒤 이마나 얼굴 주변에 잔털이 늘었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다. 탈모약 성분이 두피가 아닌 부위에 닿거나, 약이 흘러내린 상태로 오래 남으면 원치 않는 부위의 털이 진해질 수 있다.
코미디언 맹승지는 지난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탈모약 사용 경험을 공개했다. 그는 “탈모가 아니더라도 탈모 관리는 일찍 시작하는 게 좋다고 하셔서 약국에서 탈모약을 사서 뿌린 지 한 달 반”이라고 했다.
영상에서 맹승지는 잔머리 펌을 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약이 액체라 이마에 조금씩 흘러내린 걸 닦아내고 잤는데 한 달 반이 지나니까 이마에 잔머리가 난다”며 “어이없는데 좋다”고 말했다.
바르는 약도 부위 지켜야
약국에서 살 수 있는 바르는 탈모약에는 미녹시딜 성분 제품이 많이 쓰인다. 미녹시딜은 두피 모발 성장을 돕는 성분으로, 남성형 탈모와 여성형 탈모 치료에 사용된다. 다만 효과를 기대하려면 정해진 부위와 용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미녹시딜은 바른 자리 주변 피부에도 닿을 수 있다. 약액이 이마나 관자놀이, 얼굴 쪽으로 흘러내리거나 손에 묻은 상태로 얼굴을 만지면 원치 않는 부위에 털이 자랄 수 있다. 메이오클리닉도 바르는 미녹시딜의 드문 이상반응으로 얼굴 털 증가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렇다 보니 사용 뒤에는 손을 씻고, 약이 마르기 전 얼굴이나 베개에 묻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마 쪽 헤어라인에 바를 때는 특히 흘러내리지 않게 적은 양을 정확히 바르는 것이 좋다. 눈, 코, 입 주변에 닿았을 때는 물로 씻어내야 한다.
탈모 원인부터 확인해야
이런 가운데 탈모약을 쓰기 전에는 탈모 유형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탈모는 남성형·여성형 탈모뿐 아니라 원형탈모, 휴지기 탈모, 갑상샘질환, 빈혈, 영양 부족, 출산 뒤 변화, 약물, 스트레스 등 여러 원인으로 생길 수 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여성형 탈모증에서 앞머리 이마 선은 비교적 보존되지만 정수리와 중앙 부위 모발이 가늘어지고 숱이 줄어드는 양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남성형 탈모는 이마선 후퇴와 정수리 탈모가 주로 관찰된다.
갑자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거나 두피가 붉고 가렵거나, 동전 모양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경우에는 단순한 관리 제품보다 진료가 먼저다. 탈모의 원인이 다른 질환이라면 탈모약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
탈모약 임의로 늘리면 부작용 커져
탈모약은 많이 바른다고 효과가 빨라지는 약이 아니다. 권장량보다 자주 쓰거나 넓은 부위에 바르면 두피 자극, 가려움, 홍반, 각질, 원치 않는 털 증가가 생길 수 있다. 드물게 어지럼, 두근거림, 부종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먹는 미녹시딜은 원래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된 약이다. 일부 의료현장에서 탈모 치료에 쓰이기도 하지만, 혈압 변화나 부종, 심박수 증가 같은 이상반응을 확인해야 한다.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혈압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특히 의료진 상담 없이 복용해서는 안 된다.
탈모 관리는 빠를수록 좋다는 견해도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같은 약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머리숱이 줄어드는 부위와 속도, 가족력, 두피 상태, 최근 체중 변화와 건강 상태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바르는 약을 쓴다면 정해진 용법을 지키고, 원치 않는 부위에 털이 나거나 두피 자극이 심하면 사용법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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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