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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장인’ 안판석 감독, 뇌출혈 투병 중 별세…’하안거탑’ ‘밀회’ 연출

‘하얀거탑’ 김명민 애도, 방송인 백지연

안판석 감독.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드라마의 거장’이자 ‘멜로 장인’으로 불린 안판석 감독이 뇌출혈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64세.

12일 방송계에 따르면 안 감독은 지난달 뇌출혈로 쓰러져 치료받던 중 이날 오후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유작이 된 드라마 ‘연애박사’ 제작진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방송을 앞두고 세상을 떠난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깊은 슬픔에 빠져 계신 유가족이 고인과 조용히 작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장례 절차는 취재진에게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전했다.

‘하얀거탑 ‘밀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연출

고인은 1987년 MBC에 입사해 1991년 드라마 ‘고개 숙인 남자’의 연출에 참여했다. 안판석이라는 이름을 내건 첫 작품은 1994년 베스트극장 ‘사랑의 인사’였다. 2007년 방송된 ‘하얀거탑’으로 연출가로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김명민의 스타덤을 곤고히 한 이 작품은 욕망을 향해 질주하는 한 인간의 초상을 그린 본격 메디컬 드라마이자 정치 드라마로 인기를 끌며 최고 시청률 20.8%를 기록했다.

이후 ‘아내의 자격’,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졸업’, ‘협상의 기술’ 등을 연출하며 믿고 보는 연출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남녀의 심리를 섬세하게 풀어내는 서정적인 연출로 ‘멜로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멜로드라마의 틀 안에 날카로운 사회 풍자를 담아내고, 계층과 권력을 향한 인간의 욕망을 들여다보는 밀도 높은 연출력으로도 호평받았다. 최근까지 ‘연애박사’를 작업해 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유작은 10월 방송 예정 ENA ‘연애박사’

안 감독은 2007년 ‘하얀거탑’과 2014년 ‘밀회’로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연출상을 각각 받았다. 2018년에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방송영상산업발전유공 드라마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고인의 유작이 된 추영우·김소현 주연의 ‘연애박사’는 오는 10월 예정대로 ENA 월화드라마로 방송될 예정이다.

고인과 ‘하얀거탑’을 함께한 배우 김명민은 11일 일간스포츠에 “제게는 위대한 연출가이기 전에 삶의 스승이셨다”며 “연출가이기 이전에 철학가였고, 인물의 내면과 삶의 본질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연구하고 탐구하셨던 감독님의 별세 소식에 머리가 하얘지는 것 같다”고 애통해했다.

고인과 MBC 입사 동기인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백지연은 자신의 SNS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히 쉬세요. 멋진 감독이었고 참 좋은 친구였다”며 애도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된다. 장례 절차는 13일 시작되며 발인은 15일 오전 9시 30분이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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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