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촬영 환자도 19% 뿐 의사는 신뢰 붕괴 우려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수술실 폐쇄회로TV(CCTV) 운영 의무화 이후 2년이 지났지만 국민 절반은 제도 자체를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2명만 CCTV로 수술을 촬영한 경험이 있었다. 이들 중 75%는 의료사고와 과실에 대비하기 위해 촬영을 선택했다.
7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신마취 또는 의식하 진정으로 수술한 경험이 있는 환자 1000명 가운데 수술실 CCTV 제도를 아는 비중은 49.5%에 불과했다. 지난해 9∼10월 사이 최근 2년 이내 수술 경험이 있는 만 15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이 가운데 실제 수술실 CCTV를 촬영한 경우는 18.5% 뿐이었다.
CCTV 촬영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로는 ‘안내받지 못해서'(33.5%)와 ‘제도를 몰라서'(28.1%)가 많았다.
환자가 CCTV 촬영을 요청한 이유로는 ‘의료사고·과실 대비'(74.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촬영 후에는 ‘안심됐다’가 84.9%로 나타났다.
반면 의료진은 수술실 CCTV에 반감을 드러냈다.
집도의 등 국내 의료기관에서 수술실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의료진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2%가 환자-의료진 간 신뢰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이들이 근무하는 기관의 수술실 93%에 CCTV가 설치돼 있었다.
제도 운영 방식을 두고는 ‘수술실 CCTV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41.0%)는 개선안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현재처럼 환자 요청 시에만 촬영'(24.0%), ‘CCTV 불필요·신뢰 관계가 더 중요'(21.0%) 등 순이었다.
연구진은 “제도 개선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환자의 제도 인지도를 높이고 의료진에도 수술실 CCTV 활용의 긍정적 사례를 홍보하는 것”이라며 “의료진과 환자 간의 신뢰 관계를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환자 안전을 보장할 균형점을 찾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