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전문의, 대한피부의사회 정회원 우수한의 ‘우수한 스킨노트’
얼음을 띄운 시원한 콜라가 생각나는 계절. 하지만 콜라를 비롯한 액상과당은 피부를 늙게 하는 주범이다. 사진: 셔터스톡
[파이낸셜뉴스] 피부는 솔직하다. 식습관이 엉망이 되는 순간, 피부도 망가진다. 피부를 위해 지켜야 할 식습관을 체크해본다.
단 음식 먹을 때마다 피부 속에서는 ‘비명’
식습관과 피부 노화의 관계는 매우 밀접하다. 체내에 당이 과도하게 흡수될 경우 ‘당화(Glycation)’반응이 생긴다.
당화반응은 혈액 속의 단백질, 지질과 결합하여 ‘최종당화산물(AGEs)’이라는 유해 물질을 생성한다. 최종당산화물은 피부의 탄력을 유지하는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를 딱딱하게 굳히고 파괴한다.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잔주름이 생기는 이유다.
또한 과도하게 당분을 섭취했을 때에는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는데, 혈당 변동이 큰 식습관은 피지 분비와 염증 반응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급격하게 오른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분비하는 과정에서 피지선이 자극되고, 그로 인해 피지 분비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는 여드름이나 트러블이 반복적으로 생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결국 달콤한 음식은 피부 장벽을 무너뜨리고 만성적인 염증으로 피부 환경을 훼손하는 셈이다.
가공식품만 끊어도 피부 관리 절반은 성공
혈당을 완만하게 끌어올려 최종당산화물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고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다음과 같은 식습관이 필요하다. 먼저 가공된 설탕이나 액상과당 대신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자. 식이섬유는 탄수화물의 흡수를 늦춰 유해한 당화반응을 억제한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중에서도 비타민 C와 비타민 E가 풍부한 베리류, 녹색 채소, 견과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능력이 뛰어나 콜라겐 파괴를 막아주는 1석 2조의 역할을 한다.
필수 아미노산이 가득한 단백질을 섭취하면 손상된 피부장벽이 빠르게 회복되고 진피층에서 콜라겐 합성도 활발하게 일어난다. 붉은 고기보다는 연어, 고등어, 아보카도 등을 추천한다. 이와 같은 음식에는 오메가-3 지방산 등 유익한 지방산이 풍부하다. 오메가-3 지방산은 혈액 순환을 도와 피부 염증을 가라앉히고 세포막을 튼튼하게 만든다.
굶으면 살 빠진다? 극단적 다이어트는 피부 노화 불러
체중 감량 자체는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너무 빠른 속도로 무리하게 식단을 제한하는 것은 피부 노화를 가속화하는 원인이 된다. 극단적으로 식단을 제한하면 우리 몸은 생존에 필수적인 심장이나 간 등의 장기에 영양소를 우선으로 공급,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피부와 모발에 영양을 차단한다. 피부 재생에 필수적인 단백질, 지방산, 비타민 등이 피부에 공급되지 못하는 것이다.
운 좋게 피부와 모발의 변화 없이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얼굴 지방이 급격히 감소하면 피부 탄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볼 꺼짐이 생기거나 팔자주름 등이 더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 체중 감량 후 피곤하고 나이 들어 보이는 인상을 가지게 되는 경우다.
피부 건강 챙기는 영양
‘밀도’
30대 이후에는 피부 속 콜라겐과 탄력 섬유가 감소하기 시작한다. 단순히 식단을 제한하거나 체중만을 줄이는 방식보다 근육량 유지와 건강한 생활 습관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극단적으로 식단을 제한하는 대신 영양의 ‘밀도가 높은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기초대사량을 체크해 그 이하로 굶는 것을 피하고, 전체 칼로리를 줄이더라도 피부 세포의 원료가 되는 단백질을 매끼 섭취해야 한다.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은 피부 탄력을 유지하는 콜라겐의 합성을 돕고 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필수적인 성분. 체지방 대사와 항산화에 필수적인 비타민, 미네랄을 보충해야 피부가 거칠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식습관 관리는 피부 관리의 기본
최근에는 다양한 레이저와 리프팅 시술, 스킨부스터 치료 등이 발전하면서 피부 노화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다. 하지만 식습관 관리 없이 시술만 반복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식습관 뿐만 아니라 수면, 스트레스, 자외선, 식습관, 염증 상태 등 피부는 전신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피부과 전문의이자 대한피부의사회 정회원으로 활동하는 우수한 원장. 칼럼을 기고하고 유튜브 콘텐츠에도 출연하는 등 현대인의 ‘저속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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