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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수비 찢었는데 평점은 꼴찌?"…이강인 ‘마법의 패스’에도 西언론 별 1개, 무슨 일

이강인, 선제골 기점 패스에도 박한 평가

마르카·AS 팀 내 공동 최저 등급

엘데스마르케 “첫 패스 환상적, 이후 미미”

61분 출전·패스 성공률 91% 기록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의 이강인이 19일(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6-27 라리가 1라운드 개막전 말라가와 경기 후반 25분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이강인은 ATM 데뷔 결승 골을 터트렸고, ATM은 2-0으로 승리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경기 시작 단 50초 만에 터진 ‘마법의 패스’로 잉글랜드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수비진을 붕괴시켰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스페인 현지 언론의 평가는 차갑기만 했다. ‘새로운 7번’ 이강인(25·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향한 스페인 무대의 눈높이가 얼마나 깐깐해졌는지를 보여주는 뼈아픈 대목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4일(한국시간) 홈구장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6~202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맨유를 2-0으로 완파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진가를 발휘했다. 전반 50초 무렵, 하프라인 부근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패스를 건네받은 이강인은 상대 압박을 가볍게 벗겨낸 뒤 맨유 수비진 뒷공간을 허무는 절묘한 로빙 패스를 찔러넣었다. 이 공은 알렉스 바에나를 거쳐 파블로 바리오스의 선제 결승골로 이어졌다. 공식 도움은 아니었지만, 사실상 득점을 창조해 낸 완벽한 시발점이었다.

스페인 매체들도 이 장면에는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매체 ‘AS’는 “이강인은 남들보다 한 박자 빠르게 축구를 생각한다”며 바에나의 침투를 정확히 포착한 시야와 천재성을 극찬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강인. 뉴시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61분을 소화하고 그라운드를 떠난 이강인에게 스페인 유력지들은 약속이나 한 듯 팀 내 최저 평점을 줬다. ‘마르카’는 별 1개를, ‘AS’ 역시 스페이드 1개를 부여하며 팀 내 공동 꼴찌 등급으로 분류했다. ‘엘데스마르케’ 역시 10점 만점에 5점을 주며 “전반 1분 환상적인 패스로 선제골의 출발점이 됐지만, 그 이후 보여준 것이 미미했다”고 냉정하게 꼬집었다. 한 번의 번뜩임은 빛났지만, 경기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다.

통계상으로 부진했던 것은 결코 아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91%(35회 시도, 32회 성공)를 비롯해 롱패스 2회, 드리블 성공 1회 등을 기록하며 공 소유와 연결 면에서 탄탄한 안정감을 보였다. 이 때문에 ‘바벨’ 같은 매체는 7.25점의 무난한 평점을 주기도 했다.

AT마드리드 이강인. 뉴시스

그럼에도 주류 매체들의 박한 평가는 그를 향한 잣대가 몹시 엄격해졌음을 의미한다. 올여름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입성하며 구단 전설 앙투안 그리즈만의 ‘7번’을 물려받은 이강인이다. 스페인 축구계는 이제 그에게 단순한 안정감이나 한 번의 하이라이트 필름이 아닌, 공격수로서 경기의 흐름을 쥐고 흔드는 묵직한 지배력을 요구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전날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이 “한국 역대 최고 기술을 가진 선수”라고 극찬한 이강인의 창의성은 맨유전 50초 만에 분명히 입증됐다. 이제 이강인에게 남은 과제는 단 1분이 아닌 60분, 나아가 90분 내내 그 마법의 영향력을 그라운드에 펼쳐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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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