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인도 뉴델리에서 갸네시 쿠마르 굽타 선거관리위원장(CEC)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 참가자와 언론인, 변호사, 학생 등이 구금되는 등 경찰의 강경 대응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퀴벌레 잔타당(CJP)과 좌파 정당들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매일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12일 현지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선거인 명부 특별 집중 개정 과정의 위법성과 불규칙성 의혹, 이른바 ‘투표 도둑질’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관리위원회의 책임을 요구하기 위해 열렸다. 델리 경찰은 집회 허가를 제한하고 일부 지하철역을 폐쇄하는 한편, 주요 지역에 바리케이드와 대규모 경비를 배치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하루에만 7000명 이상이 구금됐으며 이 중에는 전직 주총리와 야당 인사들도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CJP 창립자 3명은 델리 공항에 도착한 항공기에서 곧바로 끌려나와 구금 절차와 법적 근거를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언론인에 대한 구금은 11일에도 이어졌다. 전국과 아시아 지역 언론단체들이 경찰의 대응을 비판했지만, 기자와 독립 콘텐츠 제작자들은 언론인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음에도 연행되거나 물리적 제압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델리 경찰은 시위에 앞서 취재진에게 언론인 신분증을 눈에 띄게 착용하라는 지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신분증을 제시한 기자들도 구금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찰은 일부 기자들의 취재 가능 구역을 제한하고 지정 구역을 벗어나면 구금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대법원은 10월 11일 직무를 수행하는 언론인을 구금하거나 괴롭혀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대법원 변호사와 델리 법원 소속 변호사 약 100명도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 변호사협회는 변호사들, 특히 여성 변호사에 대한 과도한 물리력 행사를 비판하고 긴급 개입을 촉구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역시 시위 참가자와 시민사회 관계자, 변호사, 언론인 등의 대규모 구금에 우려를 표하고 자의적으로 구금된 이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시위는 12일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CJP는 자나타르 만타르에서 평화 집회를 열기 위해 경찰에 허가를 요청했다. 또한, 라훌 간디가 이끄는 야당 세력은 선거 부정 의혹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신뢰성 문제를 제기하며 대법원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이번 사태는 선거 절차의 투명성과 선거관리기관의 책임을 둘러싼 논쟁을 넘어 집회·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취재 권리, 경찰의 공권력 행사 범위를 둘러싼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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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