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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청년들, 인도 학생 시위에 연대.."우리는 같은 현실을 살아가는 세대"

파키스탄 인도

[뭄바이=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바퀴벌레 잔타당'(CJP)이 주도하는 교육 개혁 촉구 시위에 참가한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7.23.

/사진=뉴시스화상

【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인도의 의대 입학시험인 NEET(국가자격시험) 시험지 유출 논란으로 촉발된 학생 시위가 국경을 넘어 대립 관계에 있는 파키스탄의 젊은 세대로부터 관심과 지지를 얻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파키스탄 청년들과 인플루언서들이 인도 학생들에게 연대 메시지를 보내면서, 양국 젊은 세대가 오랜 정치적 갈등을 넘어 공통된 사회 문제에 공감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24일 현지에 따르면 한 파키스탄 인플루언서는 SNS 영상을 통해 “우리 사이에 증오가 퍼져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우리는 시위 현장의 구호와 손팻말, 메시지를 이해한다”며 “우리는 그 모습에서 우리 자신을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학생들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용감한 젊은이들”이라며 인도 학생들의 움직임에 지지를 보냈다.

해당 메시지에는 일부 인도 문화계 인사들도 공감을 표하며 양국 청년 간 연대의 의미를 강조했다. 또 다른 파키스탄 내 SNS에서는 “학생은 학생을 지지해야 한다”, “우리는 같은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확산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나를 잔타르 만타르 시위 현장에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국경 뿐”, “마음은 잔타르 만타르에 있지만 몸은 파키스탄에 있다”와 같은 유머 게시물을 올리며 인도 학생들에 대한 공감과 지지를 나타냈다.

이번 움직임은 파키스탄 내부에서도 자국의 시민 참여 문화와 정치 환경을 돌아보는 논쟁으로 이어졌다. 일부 파키스탄 청년들은 인도 학생들이 시험 제도 개선과 사회 변화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 모습을 주목했다. 또 파키스탄에서도 젊은 세대가 사회 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부 파키스탄 콘텐츠 제작자들은 인도 시위가 가진 특징을 언급하며 자국과 비교했다.

한 제작자는 “방글라데시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인도는 거리에서 목소리를 내지만 파키스탄에서는 이런 시민운동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파키스탄 인플루언서는 인도에서 시위에 참여하는 유명 인사들의 숫자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파키스탄에서는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면 유명 인사들이 비교적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편인데, 인도에서는 연예인들의 공개적인 지지가 상대적으로 적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비교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인권 전문기자 알리피야 소하일은 양국의 시위와 언론 보도를 바라보는 방식에 비슷한 문제점이 있고,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SNS에서는 기존의 인도·파키스탄 갈등 프레임에 피로감을 느끼는 젊은 세대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X 이용자는 “파키스탄 권력층은 인도를 이용하고, 인도 권력층은 파키스탄을 이용한다. 증명할 수는 없지만 결국 서로 연결돼 있는 것 같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양국 정치권이 상대국을 내부 갈등의 도구로 활용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인도 내 일부 우파 성향 세력은 이번 시위 참가자들을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는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파키스탄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이러한 기존의 적대적 서사와 거리를 두고, 교육·취업·정부 책임 등 자신들이 공통으로 직면한 문제를 중심으로 연대하려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파키스탄 일간지 던의 전 편집장 시릴 알메이다는 이번 인도 학생 시위를 파키스탄 권력층에 대한 경고로 해석했다. 알메이다는 시민들이 정부에 책임을 요구하는 모습이 남아시아 지역의 정치문화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SNS를 통한 청년층의 교류가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기존 갈등 구도와 별개로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교육, 취업, 사회적 기회, 정부 책임 등 젊은 세대가 공유하는 문제가 국경을 넘어 논의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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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