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개 부스 열고 문화·관광 등 소개
떡볶이 등 한국 먹거리에 긴줄
韓대학 참여 유학박람회도 인기
지난 8일 베트남 다낭 동해공원에 마련된 ‘제5회 한·베 페스티벌’ 두끼 떡볶이 부스에서 현지 관람객들이 떡볶이를 맛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김준석 특파원
【파이낸셜뉴스 다낭(베트남)=김준석 특파원】 “매운 걸 잘 못 먹지만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떡볶이를 먹어요. 마침 오늘 한·베 페스티벌에 떡볶이 부스도 있다고 해서 친구와 나와봤어요.”
베트남 다낭시에 거주하는 대학교 2학년 레나씨는 이같이 말하며 연신 한국 음식에 대한 사랑을 쉼없이 쏟아냈다. 지난 7일 동해공원 한쪽에 마련된 한국 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 떡볶이’ 부스 앞에는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K팝이나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국을 접한 베트남 젊은 세대가 가족들과 함께 한국 음식 부스를 찾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어머니가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적힌 메뉴판을 보며 고심하자 고등학생 딸이 대신 주문하기도 했다. 명랑핫도그 부스에서는 치즈 핫도그를 먹을지를 두고 가족으로 보이는 일행이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처음 떡볶이를 접한 일부 관람객들이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듯 “느억(물)!”을 외치자 주변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주다낭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다낭시가 공동 개최한 ‘제5회 한·베 페스티벌’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열렸다. 2022년 양국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처음 개최된 이후 올해로 5회째다.
동해공원에는 한국의 문화·관광·교육·상품 등을 소개하는 80여개 부스가 들어섰다. 한국관광공사 하노이지사, 한국지식재산보호원, 호찌민 한국교육원, 저작권보호원 베트남사무소, KOTRA 다낭무역관 등 공공기관과 국내 약 16개 대학, 여러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도 참여했다.
한국 전통등으로 한옥을 표현한 구조물은 인기 포토스팟으로 자리 잡았다. 한옥 앞에서 만난 30대 주부 투씨는 “오늘 처음 한국 전통등을 봤는데 너무 아름답다”며 “K팝과 K드라마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한국 문화와 전통, 역사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먹거리 부스와 함께 한국 유학 관련 부스도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국 대학들이 마련한 유학박람회에는 현지 학생들이 찾아와 입학과 전공, 유학 생활 등에 대해 질문했다. 일부 대학 부스에서는 투호 등 한국 전통문화 체험 코너도 운영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많은 베트남 현지 학생들이 ‘막연히 한국 유학은 비싸다’는 고정관념이 있다”면서 “학생들이 베트남 출신 유학생들로부터 장학금과 각종 혜택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관심을 가져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축제 기간 다낭 시내 곳곳에서도 한국 문화를 주제로 한 행사가 이어졌다. 7일에는 K팝 랜덤댄스 공연이, 8일과 9일 다낭 CGV 빈컴플라자점에서는 ‘한국 스토리 페스티벌’이 열려 현지인 약 500명에게 한국 영화를 무료로 상영했다. 8일에는 ‘좀비딸’, 9일에는 ‘소주전쟁’이 상영됐다.
다낭시 파인아트뮤지엄에서는 광양시 미디어아트랩 전시가 열렸으며, 8일 저녁에는 쯩브엉 극장에서 대구 아트 에버뉴의 오페라·오케스트라 음악회도 진행됐다. 9일에는 한·베 K팝 댄스 경연과 한국의 태권도와 베트남의 전통 무술 보비남의 합동 시범 무대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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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