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의 한 부지 정리 공사 현장에 건설폐기물이 쌓여 있다. 베트남 건설부 제공
【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베트남 하노이시가 대규모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대적인 공사현장으로 변하면서 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설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5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쩐흥다오 대교, 순환도로 2.5호선, 땀찐 대로 확장 등 하노이시 핵심 인프라 사업의 부지 정리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건축물이 철거되면서 콘크리트 덩어리와 벽돌 등 건설 폐자재가 대규모로 쏟아져 나와 도시 전역의 수거·운반 및 처리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하노이의 한 부지 정리 현장에 건설폐기물이 더미로 쌓여 있는 모습. 베트남 국가방송국 뉴스 갈무리
하노이시 자원환경국 응우옌 반 꾸이 고체폐기물관리과장은 “건설폐기물의 방치가 장기화될 경우 도시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시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지방 정부의 환경 관리 효율성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하노이시 자원환경국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하노이 관내에서 발생하는 건설폐기물은 하루 평균 약 1만t에 육박한다. 평상시 하노이시의 일일 건설폐기물 발생량이 약 2100t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물량은 평시 대비 4~5배 폭발적으로 급증한 수치다.
홍강을 가로지르는 7개 교량 건설을 비롯해 도심 순환도로망 구축, 국도 1호선·6호선 확장 등 핵심 인프라 사업들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철거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진 탓이다.
하노이시의 한 부지 정리 현장. 하노이시 정부 제공
현재 철거 현장에서 수거된 건설폐기물은 하노이시 내 4대 주요 처리장으로 운반되고 있으나 이들 시설의 총 처리 용량은 하루 1670t에 불과하다. 처리장에 입고된 폐기물은 파쇄 과정을 거쳐 도로 기반 다지기나 인프라 공사의 골재로 재활용된다. 그러나 하루 1만t씩 쏟아지는 발생량에 비해 현재 처리능력은 크게 부족해 처리시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하노이시 자원환경국은 철거 공사 현장에 이동식 파쇄 장비를 배치해 현장 재활용을 유도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아울러 임시 적치장을 추가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폐기물 처리·재활용 인프라 시설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동시에 하노이시는 각 사업의 시행사와 시공사를 대상으로 공사장 주변 차단막 설치, 비산먼지와 소음 관리, 운반 차량의 적재 기준 준수 등 환경 보호 조치를 강화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2030 건설폐기물 관리 종합 계획’에 따르면 하노이시는 향후 도심 지역 건설폐기물의 90%를 수거·처리하고 이 중 60%를 건축 자재로 재활용 또는 재사용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특히 모든 공공예산 투입 사업에 대해 천연자원 채취 자재를 대체할 수 있는 재생 건설자재 사용을 우선 적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하노이시는 건설폐기물 관리·감독, 처리 인프라 구축, 기술 도입 및 재활용 역량 강화 등에 약 272억동(약 15억9000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