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올해 첫 해외 순방지로 북한 선택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러 밀착이 주요 배경으로 거론
중국, 평양에 대한 영향력 회복 시도
북중 관계 복원과 동북아 주도권 확보 의도
외신들 “러시아 견제 성격 짙다” 분석
지난 2019년 6월 20일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중정상회담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년 만에 북한을 방문하기로 하자 주요 외신들은 이번 방북의 배경과 의미를 집중 조명했다. 외신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한과 러시아가 급격히 밀착한 상황에서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재확인하고 동북아 주도권 경쟁에 나선 것으로 해석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시진핑이 김정은의 환심을 사러 북한을 방문하는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방북이 최근 러시아 쪽으로 기울어진 북한과의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했다.
존 델루리 아시아소사이어티 선임연구원은 NYT에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분명 우려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은 그러한 우려를 어느 정도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윌리엄 양 동북아 선임분석가도 AP통신에 “중국은 이번 방북을 통해 평양에 대한 영향력을 재확인하고 동북아 지역에서 전략적 이익을 수호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관계를 크게 강화했다. 북한은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한 대가로 석유와 식량, 무기 등을 지원받았으며 2024년에는 상호방위조약까지 체결했다. 이에 따라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중국 의존도는 과거보다 크게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코로나19 이후 상대적으로 소원해졌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이번 방북을 계기로 북중 관계를 복원하고 동북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다시 강화하려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주석이 올해 첫 해외 순방지로 북한을 선택한 점도 주목받고 있다. 시 주석이 한국과 북한을 번갈아 방문하며 한반도에서 외교적 균형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북한은 시 주석 방문을 앞두고 새로운 핵물질 생산시설을 공개하며 핵무력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실제 북중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