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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2년 넘긴 젤렌스키 "전시 선거는 나라 분열시킬 쓰나미"

임기 2024년 만료됐지만 계엄령으로 대선 중단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 “민주주의 러시아 인질돼선 안돼”

잘루즈니·페도로우 신뢰도 1·2위…젤렌스키는 6위

러 30만명 추가 징집 전망…우크라 방공미사일도 부족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임기 만료에 따른 정통성 논란에도 전쟁 중에는 대통령 선거를 치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근 자신의 정치적 경쟁자로 떠오른 미하일 페도로우 전 국방장관이 전시 선거를 요구하자 “나라를 분열시킬 쓰나미”라며 일축했다.

2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 35주년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전쟁 상황에서 선거는 엄청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당장 선거를 치른다면 우크라이나를 분열시킬 쓰나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라를 파괴하고 싶다면 전시 선거를 치르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선거 실시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과거에도 선거를 치르라는 압력을 받았지만 어떤 동맹국도 안전하고 합법적인 선거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18일 페도로우 전 장관이 “민주주의가 러시아에 인질로 잡혀선 안 된다”며 전시 선거를 요구한 데 대한 반박이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쟁을 주도하다 지난달 전격 경질됐으며 이후 반대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5월 취임해 당초 2024년 5월 임기가 끝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 침공 이후 계엄령을 이유로 대선을 실시하지 않고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여론도 부담이다. 이달 초 우크라이나 사회연구센터(Socis) 조사에서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국 대사가 신뢰도 1위, 페도로우 전 장관이 2위를 기록한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6위에 그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페도로우 전 장관을 향해 “스스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거나 누군가에게 떠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두 사람은 러시아 영토 내 작전에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통신망을 활용하는 문제를 놓고도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9월 총선 이후 병력 30만명을 추가 징집하고 내년에는 50만명 규모로 병력을 증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가 연간 최대 1300기의 탄도미사일 생산능력을 갖추려는 반면 우크라이나가 올해 요청한 방공 요격미사일 360기 가운데 실제 확보가 예상되는 물량은 264기에 그친다고 밝혔다.

또 올해 상반기 국방비 지출이 예상보다 늘어 270억달러(약 37조4200억원)의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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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