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3800여명·공식 실종 377명
가옥 1만2600채 붕괴…여진 150여차례
외곽지역 구조 지연·해외 구조대 수용 논란
콜롬비아적십자사 구호 요원들이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다. (사진=국제적십자사연맹)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콜롬비아 강진 피해 현장에서 구조 작업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생존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지나면서 수색이 장기화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최소 273명이 숨지고 3800여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공식 실종자는 377명으로 집계됐다. 민간이 운영하는 실종자 데이터베이스에는 4200명 이상이 등록돼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피해는 서부 칼리와 페레이라 등 커피 재배지역에 집중됐다.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가옥 1만2600채가 무너졌고 7만4800채가 파손됐다. 강진 이후 규모 4.2의 지진을 포함해 150여차례의 여진도 이어졌다.
구조 당국은 최대 피해지역인 칼리를 중심으로 생존자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잔해 속에서 소리가 감지될 때마다 중장비 가동을 중단하고 구조대원들이 생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다만 지진 발생 이후 72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잔해 제거 작업도 시작됐다.
외곽지역에서는 구조 인력과 장비의 도착이 늦어지면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칼리 북서쪽 항구도시 부에나벤투라 등 일부 지역에는 구조대가 12일 밤에야 도착했다.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주민들이 직접 잔해를 걷어내며 실종자를 수색했다.
무장단체가 활동하는 일부 지역은 구조대 접근이 제한되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IRC) 관계자는 일부 무장단체가 구호물품 분배를 자신들에게 맡길 것을 요구하거나 식량 등 기부 물품을 빼앗는 사례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해외 구조대 수용 문제를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콜롬비아 정부는 국제 구조 활동에 필요한 인증과 자급자족 장비 등의 요건을 제시하며 미국과 이스라엘, 엘살바도르, 에콰도르 등 4개국 구호팀을 우선 수용하기로 했다.
반면 멕시코 구조대의 입국은 허용되지 않았고 중국의 지원 제안도 아직 승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콜롬비아 측의 요구에 따라 구조대 인증 서류를 제출했지만 추가 인증을 다시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정부가 1985년 멕시코시티 대지진을 계기로 결성된 멕시코 민간 구조대 ‘토포스’의 활동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해외 지원을 선별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콜롬비아 정부는 정치적 이유로 특정 국가의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오마르 불라 콜롬비아 외무장관은 “어떤 국가의 지원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이념적·정치적 고려 없이 모든 국가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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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