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르블랑 캐나다 대미 무역 협상 대표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미 무역대표부(USTR) 청사를 나오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캐나다 간의 무역 협상이 막판 타결에 실패하면서 양국 간 전면적인 무역 전쟁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22일(현지시간) 새벽을 기해 약 200억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수입품에 50%의 보복 관세를 전격 부과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기자들에게 “미국 정부가 최선의 대우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미 수출 비중의 약 5%에 해당하는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신규 관세 조치가 22일 0시 1분을 기해 즉시 발효됐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미국의 막판 요구안 변경에 강력히 반발했다고 보도했다.
카니 총리는 “미국 측이 마지막 순간에 제시한 조건은 불공정하고 비경제적이며, 향후 어떠한 합의에 대한 신뢰성마저 의심케 했다”며 “며칠 내로 미국산 제품에 대해 동일한 규모의 맞춤형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피해 노동자들을 위한 지원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맞대응을 예고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 주 정부들의 미국산 주류 판매 금지 조치와 자국 낙농업 보호 정책,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쿼터 및 관세 부과 등을 문제 삼으며 지난달부터 관세 부과를 위협해 왔다.
이번에 부과될 관세는 기존 북미 3개국 자유무역협정(FTA)인 USMCA 틀을 벗어나 적용되는 조치로 자동차와 철강, 알루미늄, 임산물 등 주요 품목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카니 총리는 “우리는 그동안 상당한 진전을 이뤄냈으나, 캐나다 국민을 위한 목표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굴욕적인 “나쁜 합의”는 수용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번 협상 결렬로 파기 위기에 처한 USMCA 재협상 향방이 한층 안갯속에 휩싸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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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