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재로 마련된 레바논 휴전안을 놓고 이스라엘 내각 내 이견 노출
일부 장관들이 표결을 요구했지만 네타냐후 거부
“헤즈볼라가 반대하는 만큼 현재 합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의 중재로 마련된 레바논 휴전안에 대해 내각 표결조차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휴전안을 거부했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일각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 진전을 의도적으로 늦추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현지 매체 와이넷은 5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가 전날 각료들의 휴전안 표결 요구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의 중재 아래 이스라엘과 레바논 대표단은 불안정한 형태의 휴전안에 잠정 합의했지만, 일부 장관들은 정부 차원의 공식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현재로서는 어떤 합의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헤즈볼라가 반대하고 있으므로 당장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합의안에 동의한다면 내각 승인을 받기 위해 표결하겠다”고 말했다.
헤즈볼라 수장인 나임 카셈 사무총장은 전날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되는 한 이스라엘 북부 공격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미국이 제안한 휴전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레바논 정부에도 공식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도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레바논 주둔 지상군 철수 없이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스라엘군은 이날 남부 리타니강 북쪽 3개 마을에 대피령을 내리고 추가 공습을 예고했다.
아비하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은 “헤즈볼라 테러조직이 휴전 합의를 위반하고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있다”며 “아르나야, 안쿤, 크파르 필라 주민들은 주거지에서 최소 1㎞ 이상 떨어진 곳으로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민간인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레바논 민방위대 소식통은 AFP통신에 “간밤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남부 도시 티레에서 최소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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