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원유 재고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미국 석유업계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이달 중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16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4일(현지시간) 업계 관계자 4명을 인용해 미국 석유업계가 최근 백악관과 에너지 당국에 재고 부족 우려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행정부 관계자들과 접촉한 한 업계 임원은 “우리는 이미 위험할 정도로 낮은 수준에 와 있다”며 “6월 중순에서 말 사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정부 최고위층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현재 재고 상황을 주의 깊게 보고 있기를 바란다”며 “탱크 바닥에 닿고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석유업계는 이미 공개적으로도 경고음을 내고 있다. 한 석유기업 임원은 지난달 28일 닐 채프먼 엑손모빌 수석부사장이 내놓은 발언 역시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채프먼 부사장은 당시 “재고가 들어본 적 없는 낮은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2주가 걸릴지 3주가 걸릴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 수준에 도달하면 데이티드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50~16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재고 감소 속도도 가파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은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을 메우기 위해 비축유를 대거 방출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800만 배럴 감소하며 8주 연속 줄었다. 현재 재고는 최근 5년 평균보다 3%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원유와 정제연료를 포함한 미국의 상업용 석유 총재고는 전쟁 발발 이후 5200만 배럴 감소했다. 전 세계 석유 재고 역시 약 75억 배럴로 전쟁 이전보다 5억 배럴 줄어든 상태다.
S&P 글로벌 에너지의 짐 버크하드 부사장은 현재 재고 대부분이 이미 구매처가 정해진 물량이라며 실제 사용 가능한 여유 재고는 훨씬 적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렇게 빠른 속도로 재고가 감소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며 “충격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악관은 이러한 우려를 일축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폴리티코의 익명 소식통들은 틀렸다”고 반박했다.
미국 에너지부 역시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지만 재고 부족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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