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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무기화하지 말라' 경고

1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를 방문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왼쪽)과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이 공동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카타르가 이란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을 주변국을 위협하거나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무기’로 사용하지 말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12일(현지시간) 유로뉴스는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이 수도 도하에서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걸프 국가들을 압박하거나 협박하는 무기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알 타니 총리는 “호르무즈 해협은 항상 보호받고 안전하게 유지되어야 하는 국제 수로”라고 강조하며 “현재 해협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결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피단 장관 역시 이에 동조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무기화를 막는 것은 역내 안보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공급의 핵심 통로인 이 해협의 봉쇄나 긴장 고조가 가져올 파급력을 경계한 발언이다.

카타르와 튀르키예는 현재 이란 전쟁을 종식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를 위해 파키스탄이 주도하고 있는 중재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알 타니 총리는 “우리는 형제 국가인 파키스탄이 추진 중인 휴전 합의와 전쟁 종식 노력을 공동으로 지지한다”며 “하루빨리 자유 항행이 정상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틀 전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당국자들에게 전쟁 장기화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평화안에 대한 긍정적 참여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피단 장관은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전쟁을 끝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며 핵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합의문의 우선순위와 문구 설정을 두고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양국 외교수장은 상선에 대한 공격을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해상 안보를 위협하는 그 어떤 일방적인 조치도 중단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외교적 압박은 최근 미국과 이란 사이의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최신 제안에 대해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반면 이란 측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완전한 주권 인정, 제재 해제, 전쟁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하며 미국의 공격이 재개될 경우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