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국채 재매입 2배이상 확대”
재무부 개입에도 가격 계속 내려
“美 정부 올 이자비용만 1조弗”
전문가, 달러가치 하락 등 전망도
연준, 27~29일 ‘잭슨홀 회의’
워시 의장 연설 내용에 ‘촉각’
미국 정부의 국채 가격이 계속 내려가는 가운데 부채 규모 역시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미국의 3년 안에 ‘부채 위기’를 겪는다는 경고가 나왔다. 투자자들은 미국 재무부의 개입에도 부채 가격이 반등하지 않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대책을 기다리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지난 5월 취임한 케빈 워시 미국 연준 의장(사진)이 오는 28일 연설에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한다고 내다봤다. 연준 산하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은 오는 27~29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연준의 연례 경제 심포지엄인 ‘잭슨홀 회의’를 개최한다. 의장으로는 이번 회의를 처음 치르는 워시는 한국시간으로 28일 오후 11시에 첫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워시는 미국 정부가 기록적인 부채 압박 속에 소통마저 실패했다는 혹평을 받는 가운데 연단에 오를 예정이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9일 발표에서 전날 기준 미국의 총 국가부채가 40조470억달러(약 5경5324조원)를 기록해 역대 최초로 40조달러를 넘겼다고 밝혔다. 미국의 30년 만기 국채 가격은 18일 기준 1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미국 재무부는 같은 날 장기 국채 재매입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한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0일 발표에서 재매입 규모를 더 늘릴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30년물 미국채 가격은 19일 잠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다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미국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창업자는 21일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 글을 올려 미국 정부가 3년 안에 재정 위기에 처한다고 예측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부채 상환 비용 상승, 국채 투자자들의 수요 감소를 동시에 겪으면 결국 국채 가격 하락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달리오는 연준이 달러를 찍어 국채를 매입하면 국채 가격을 띄울 수 있지만, 그 결과 달러 가치 하락과 물가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올해 내야 할 이자 비용이 약 1조달러, 만기도래 원금이 약 10조달러라고 강조했다. 달리오는 결과적으로 미국 정부가 연간 수입의 약 2배에 해당하는 11조달러 규모의 원리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미국 정부가 현재 상황을 타개하려면 연준에 협조를 구해야 한다. FT에 따르면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가 이달 국채 재매입 확대를 갑자기 발표하면서 재무부의 정책 가이던스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신뢰도 역시 FT가 미국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과 공동으로 실시한 학계 설문조사에 의하면 하향 곡선을 타고 있다. 응답자의 약 60%는 워시가 물가상승률을 연준 목표치(2%)로 되돌리는 데 필요한 시간이 지난 5월 상원 인준 당시 학계에서 예상한 것보다 더 길어졌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60% 이상은 미국 장기 국채 가격이 지난 1월 워시의 지명 이후 떨어진 이유에 대해 연준 신뢰성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노터데임대학의 크리스티아네 바우마이스터 교수는 “우려스러운 것은 워시가 미국 경제의 현재 상황과 전망에 대해 명확하고 공개적인 평가를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불필요한 추측을 불러일으켜 시장 안정을 위협하고 연준의 신뢰성에 대한 우려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5년 넘게 2%를 웃돌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물가상승 압력이 이란전쟁 장기화, 미국·캐나다 관세 전쟁, 이란을 겨냥한 미국 정부의 추가 경제 제재 등으로 더욱 커졌다고 진단했다.
한편 달리오는 21일 게시글에서 재정이 건전하고 지정학적 갈등이 심하지 않은 국가와 자산군에 분산 투자하라고 권했다. 그는 “채권과 같은 부채성 자산 비중은 낮추고 금과 소량의 비트코인 비중은 높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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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