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美 로봇택시 ‘죽스’ 상업 운행 2주차…운전대 없어도 인기만점

美 아마존 산하 로봇택시 기업 죽스, 유료 영업 2주차 맞아

라스베이거스에서 최초로 운전대, 페달, 운전수 없이 상업 운행

웨이모, 테슬라 등 경쟁 로봇택시보다 앞서 운전대 제거 허가

향후 2년간 5000대 배치할 수 있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포착된 아마존 산하 자율주행 기업 ‘죽스(Zoox)’의 로봇택시.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운전대와 페달, 운전수가 없는 자율주행 로봇택시가 유료 영업을 시작한지 약 2주일이 지난 가운데 현지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택시를 도입한 아마존은 앞으로 2년 안에 로봇택시 숫자를 5000대까지 늘릴 수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국 아마존 산하 자율주행 기업 ‘죽스(Zoox)’의 로봇택시가 지난 2주일 동안 수행한 상업 운행에 대해 조명했다.

죽스는 지난 2014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자율주행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이었다. 아마존는 해당 기업을 2020년에 약 12억달러(약 1조6597억원)를 들여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죽스가 개발한 로봇택시는 운전대와 페달 등 전통적인 조향 장치가 없으며 최대 4인승이다. 양방향 주행 가능하고, 승객이 서로 마주 보고 앉는 형태로 운행된다. WSJ는 죽스 로봇택시가 ‘토스터’처럼 생겼다고 지적했다.

로봇택시 시장에서는 이미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 테슬라 등 여러 업체들이 상업 운영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기업들은 기존 차량을 개조해서 운영하고 있으며 여전히 운전대와 페달을 제거하지 못했다. 테슬라의 경우 지난 2024년 10월에 ‘사이버캡’이라고 명명한 로봇택시 전용 차량을 공개하고 운전대와 페달이 없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테슬라는 결국 유료 영업에 운전대 없는 차량을 쓰기 위한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6월에 시작한 로봇택시 상업 운행에서 기존 ‘모델Y’ 차량을 개조하여 투입했다.

앞서 죽스는 지난해부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일부 지역에서 무료 운행을 진행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달 30일 죽스에 대해 수동 차량제어장치 설치 의무 등 일부 안전 규정 적용을 유예하고 요금 부과를 허가했다. 이에 죽스의 로봇택시는 지난 10일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유료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운행되는 죽스 로봇택시는 약 100대다. 죽스 로봇택시 요금은 다른 차량 공유 서비스의 편의 옵션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알려졌다.

라스베이거스에 사는 탑승객 메드 트림달은 WSJ를 통해 지난 6월 죽스를 탑승한 후 운전기사가 없는 점이 처음에는 불안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몇 분이 지나자 안심이 됐다며 마치 공상과학 영화 같았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죽스를 두 번 이용했던 로라 하프는 “차 안에 다른 사람이 없고 우리끼리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NHTSA는 죽스 로봇택시의 유료 운영을 허가하면서 폭우·폭설, 낙엽이 많거나 제한속도가 시속 72km가 넘는 도로에서 운행을 금지했다. 차량 내부나 죽스 어플리케이션에는 승객이 NHTSA에 민원을 제기할 수 있는 링크를 안내하는 문구가 표시되어야 한다.

죽스는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텍사스주 오스틴, 마이애미에서도 로봇택시를 시범 운행 중이며, 마이애미에서는 곧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죽스는 지난달 NHTSA 허가에 따라 향후 2년간 최대 5000대의 자율주행 택시를 배치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에 있는 죽스 공장에서는 연간 최대 1만대의 로봇택시를 만들 수 있다. 미국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로봇택시 시장 규모가 지난해 3억7600만달러(약 5194억4400만원)에서 2030년 약 190억달러(약 26조2500억원) 규모로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30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촬영된 아마존 산하 자율주행 기업 ‘죽스(Zoox)’의 로봇택시 내부.AP연합뉴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