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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메신저 대화가 AI 훈련 자료?’ 美, 기업 데이터 거래 급증

AI 기업들, AI 에이전트 훈련 위해 기업 자료 구매

직원들의 메신저 대화나 e메일 등 자료 모아 훈련용으로 사용

개인정보 제거 이후 거래되지만 여전히 불안

지난 5월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카페 주문을 받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훈련을 위해 인간의 상호작용이 담긴 자료가 필요한 AI 기업들이 이제는 다른 기업에서 메신저, e메일, 회의 자료 등을 사들이고 있다. 이미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들은 모두 소화했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지 디인포메이션은 창업자·데이터업체·재무자문사 등 약 20명을 인터뷰한 결과 최근 몇 달 새 사내 메신저 대화, e메일, 화상회의 녹화, 코드 변경 이력 등 기업 자료 수요가 급증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오픈AI·앤트로픽 등 AI 모델 개발사들은 인터넷에 공개된 데이터 수집이 한계에 부딪히자, 실제 인간의 업무 협업 데이터를 AI 훈련에 쓰기 위해 중개인을 끼고 관련 자료를 구입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 자료 수요는 최근 AI 에이전트가 고객 응대, 임상시험 관리, 청구서 검증 등 사람의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사례가 늘면서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미국 데이터 중개 스타트업 프로티지의 바비 새뮤얼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이러한 수요가 늘면서 자사가 처리한 거래 총액이 지난해 3000만달러(약 425억원)에서 올해 최소 1억달러(약 1420억원)로 뛰었다고 말했다. 그는 “AI 랩들은 이미 인터넷 전체를 긁어모았다. 이제 이들이 원하는 건 사람들 간 실제 상호작용이다”라고 강조했다.

디인포메이션은 AI 훈련용 자료 시장에서 개발자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담은 e메일이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컨퍼런스콜에서 논의한 실적 관련 대화, 수백만 시간 분량의 소프트웨어 사용 시연 영상 등이 인기라고 지적했다. 매입자들은 개인식별정보를 제거한 뒤 이를 AI 모델 훈련 기업에 판매하며, 대부분 거래는 공개되지 않는다.

실제로 AI 에이전트 창업초기기업(스타트업) 웜리는 지난 6월 말 고객관리·마케팅 소프트웨어 업체 허브스팟에 인수되기로 합의한 뒤로 코드베이스와 직원 간 소통 기록 등을 최대 30만달러에 사들이겠다는 제안을 여러 차례 받았다. 구매자들은 인수가에 포함되지 않은 사내 회의록 녹취나 e메일, 메신저 대화 등 일상적인 업무 소통 자료에 큰 관심을 보였다.

맥시무스 그린월드 웜리 CEO는 이런 제안을 네 차례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 허브스팟도 웜리 인수와 관련해 “인재 확보 목적이었고 어떤 자료도 인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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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