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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크루그먼, 반도체주 급락에 ‘AI 준버블 붕괴’ 경고

“AI, 생산량 늘리지만 성과는 기대 이하”

“기업들, ‘AI 사용 확대’서 ‘비용 절감’으로 선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은 최근 한국과 미국 증시에서 나타난 반도체주 급락이 인공지능(AI) 투자 붐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들이 AI 투자 확대 기대감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혀온 가운데, AI의 실제 생산성 효과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진단이다.

크루그먼은 24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에서 최근 기술주 급락 현상을 언급하며 “AI 사용과 연산 수요를 둘러싼 분위기와 수사가 최근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을 녹화한 전날 기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가 하루 만에 약 8% 하락하고, 한국 코스피 지수도 약 10% 떨어졌으며, 나스닥도 2.2% 하락하는 등 반도체 중심의 기술주 조정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크루그먼은 “최근 발표된 연구들이 AI 모델이 생산량은 크게 늘려주지만 실제 경제적 성과는 기대보다 훨씬 제한적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AI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게 하지만, 그 결과물의 실제 보상은 생산량 증가에 비해 훨씬 작다”며 “기업의 궁극적 목표나 경제 성장, 삶의 질 측면에서 얼마나 생산적인지는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들의 AI 활용 전략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AI를 얼마나 사용하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하겠다’고 압박했다”면서 “그러나 연산 자원이 부족해지고 칩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제는 토큰 사용을 줄이고 연산 수요를 절약하라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크루그먼은 “현재의 AI 투자 열풍이 자연스럽게 형성된 시장 수요라기보다는 기업들의 FOMO(Fear of Missing Out·소외 공포)와 금융시장의 압박에 의해 부풀려진 결과물”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는 전통적인 자산 가격 버블이라기보다 유행에 가깝고, 거의 사회적 집단환상에 가까운 현상”이라며 “분명히 지나치게 앞서 나간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AP뉴시스

그러면서도 “최근 주가 조정만으로 시장 전반의 붕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그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하루 8% 하락했지만, 지난 1년 동안 157% 상승했다”며 “우리는 아직 ‘재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추세의 단절’일 수는 있다”고 말했다.

크루그먼은 특히 최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주목했다. 그는 “나델라는 사실상 ‘모든 돈과 권력을 거대 AI 기업들에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면서 “더 저렴한 AI 모델 활용 필요성을 제기했고, MS가 딥시크와 같은 저비용 중국 AI 모델을 활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말했다.

크루그먼은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AI에 대한 실망이라기보다, 엄청난 연산 능력을 요구하는 현재 방식의 AI가 필수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과정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보고 있는 현상은 준(準)버블이 준(準)붕괴하는 과정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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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크루그먼, 반도체주 급락에 ‘AI 준버블 붕괴’ 경고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은 최근 한국과 미국 증시에서 나타난 반도체주 급락이 인공지능 투자 붐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들이 AI 투자 확대 기대감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혀온 가운데, AI의 실제 생산성 효과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