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30년물 입찰 금리 5.046% 기록
발행시장 기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선 돌파
채권 가격은 1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
글로벌 금융시장 긴장감 확대
미국 주식 및 채권 시황판.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채 30년물 입찰 금리가 약 19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재정적자 확대 부담이 겹치면서 장기 국채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250억달러(약 37조2375억원) 규모의 30년 만기 국채 입찰 결과 낙찰 금리는 5.046%로 결정됐다.
발행시장에서 미국채 30년물 입찰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번 결과는 미국채 30년물이 약 19년 만에 가장 낮은 가격 수준에서 팔렸다는 의미다.
미·이란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전쟁 장기화에 따른 미국 재정지출 확대 가능성이 국가 부채 부담 우려를 자극하며 채권 매도세를 키웠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4.63% 수준에서 이날 5.03%까지 뛰어 약 0.40%p 상승했다.
물가 지표도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대비 3.8% 올라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공개된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으로 전년 대비 6.0% 상승해 2022년 12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미국의 30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과 우량 회사채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한다.
장기 금리가 급등하면 기업 자금조달 비용과 가계 대출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넷 최고투자전략가는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미국채 30년물 금리 5%를 ‘마지노선’이라고 지칭했다.
그는 장기 금리가 이 수준을 넘어서면 “파멸(doom)의 문이 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