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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상 '중요 부위' 만지려다… 처녀파티 중 사고친 20대 예비신부

이탈리아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 넵튠 분수 조각상. /사진=구글 지도 스트리트뷰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관광객이 유럽 주요 문화재에 기어오르거나 매달려 훼손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탈리아 피렌체의 16세기 나체 조각상을 만지려던 20대 예비신부가 문화재 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국영통신사 ANSA에 따르면, 지난 18일 이탈리아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에서 20대 여성 관광객 A씨가 넵튠 분수 조각상 위로 올라갔다가 인근 경찰에 제지됐다.

A씨는 결혼을 앞두고 친구들과 이른바 ‘처녀파티’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처녀파티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가 여성 친구들과 함께 미혼 시절 마지막을 기념하며 여는 파티다.

경찰은 A씨의 피렌체 경찰이 신원을 확인한 뒤 재판에 회부한 상태지만, A씨의 국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친구들이 넵튠 조각상의 성기를 만져보라고 부추겨 조각상에 오르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하는 챌린지의 일환이었다는 것이 피렌체 당국의 설명이다.

넵튠 분수는 1559년 코시모 1세 데 메디치가 아들 프란체스코 1세와 오스트리아 대공비 요안나의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조각가 바르톨로메오 암만나티에게 의뢰해 제작한 작품이다.

나체의 넵튠상 아래로 조개 모양의 전차를 끄는 말들이 배치돼 있으며, 현지에서는 ‘비앙코네(Biancone)’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당시 A씨는 분수 난간을 넘은 뒤 물에 빠지지 않기 위해 말 조각상의 다리를 밟고 장식 띠(프리즈)를 붙잡은 채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이 다음 날 현장을 점검한 결과, A씨가 밟고 지나간 말의 다리 부분과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붙잡았던 장식 띠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손상”이 확인됐다. 복원 비용은 약 5000유로(약 865만원)로 추정됐다.

피렌체 경찰은 A씨를 예술·건축 자산 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해당 혐의로는 최대 4만유로(약 69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넵튠 분수가 관광객에 의해 훼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05년에는 한 방문객이 조각상에 올라타 손 부위와 전차 일부를 파손했고, 이 사건을 계기로 광장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됐다.

2023년에는 20대 독일인 남성이 셀카를 찍기 위해 같은 조각상에 올랐다가 상당 부분을 훼손한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이탈리아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 넵튠 분수 조각상. /사진=구글 지도 스트리트뷰 갈무리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