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000선 회복 과정에서
설비투자 확대 기대 시장에 반영
미디어·고배당 커버드콜은 하락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반도체 ETF가 주간 수익률 상위 10위를 모두 휩쓸었다. 코스피가 7000선 문턱까지 회복하는 과정에서 설비투자 확대 기대가 전공정 장비주로 번지면서다. 반면 미디어, 초장기 국채, 고배당·커버드콜 ETF는 하락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국내 상장 ETF 가운데 주간 수익률 1위는 ‘SOL 반도체전공정’으로 20.53% 상승했다. 이번 집계는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와 일평균 거래량 10만주 미만 종목을 제외한 기준이다.
상승률 순위권은 반도체주가 싹쓸이했다. ‘TIGER 반도체TOP10’이 19.72% 오르며 주간 수익률 2위에 올랐고, ‘1Q K반도체TOP2+'(19.01%),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18.94%), ‘HANARO Fn K-반도체'(18.91%),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18.90%) 등이 뒤를 이었다.
주목할 대목은 대형주 집중형 상품보다 전공정·장비 ETF의 성과가 더 좋았다는 점이다. 주성엔지니어링과 원익IPS, HPSP, 피에스케이 등 코스닥 장비주를 주로 담은 SOL 반도체전공정이 1위에 오른 배경이다. 실제 같은 기간 주성엔지니어링은 39.12%, 원익IPS는 32.05%, 한미반도체는 19.08% 상승하며 대형주 상승률을 웃돌았다. 메모리 가격 상승 국면이 설비투자 국면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해외 주요 장비사들은 반도체 전공정 장비(WFE) 시장 눈높이를 지속 상향하고 있다”라며 “WFE 시장 성장률은 2024년 5%를 저점으로 2028년 26%까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하락률 1위는 ‘TIGER 미디어컨텐츠’로 5.56% 떨어졌다. ‘ACE KPOP포커스'(-4.65%)와 ‘HANARO Fn K-POP&미디어'(-4.35%)도 하위권에 자리했다. 반도체로 자금이 쏠리는 사이 엔터·미디어 업종이 상대적으로 소외된 결과다.
안정형 ETF의 부진도 두드러졌다. ‘TIGER 국고채30년스트립액티브’가 4.59% 하락해 전체 3위를 기록했고 ‘RISE KIS국고채30년Enhanced’도 3.31% 내렸다. 초장기물 금리가 급등한 여파다.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4.33%)’,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3.19%)’ 등 고배당·커버드콜 상품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수가 급등하는 국면에서 콜옵션 매도로 상승분이 제한되는 데다, 편입 비중이 큰 금융주가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지수 간 격차가 만든 손실도 눈에 띈다. ‘KODEX 코스닥150롱코스피200숏선물’은 3.2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1%대 급등한 반면 코스닥지수는 854.47에서 864.65로 1.19% 오르는 데 그치면서 롱숏 스프레드가 반대로 벌어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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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