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코스닥 거래대금 연중 최저치
코스피·대형주 쏠림에 부진 심화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치로 쪼그라들었다.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 주식시장 거래가 주춤했던 상황에 ‘쏠림현상’이 지속되면서, 코스닥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에 따른 자금 유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닥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11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이는 전월(10조129억원) 대비 38.92% 줄어든 수치다. 올해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지난 5월(15조5661억원)과 비교하면 60.75% 급감했다.
일별 기준으로는 지난달 27일 4조4616억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중 최고치인 1월 26일(25조3341억원) 대비 5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지난달 주식시장 전반에 유동성이 주춤했던 데다, 반도체 등 대형주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소외 종목에 자금이 흐르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장 이후 쏠림이 가속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부진의 출발점은 핵심 순매수 주체였던 개인투자자의 이탈”이라며 “메모리 가격·수출·이익 개선이 확인되는 반도체 대형주가 비교우위를 지닌 가운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개인투자자의 고베타 수요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예탁금이 3000만원으로 상향되며 투자 문턱이 높아진 만큼, 자금 쏠림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레버리지 규제로 감소한 자금이 모두 코스닥으로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대형 반도체·레버리지 상품의 자금 효율성과 접근성이 낮아지면 중소형 성장주 투자의 상대적 기회비용도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현대차증권은 레버리지 규제에 따른 코스닥의 수혜는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던 개인투자자들은 다른 ETF로 갈아타는 분위기이며, ETF 이외의 개별종목으로 이동하는 신호는 포착되고 있지 않다”며 “개인투자자들이 ETF 투자를 많이 할수록 코스닥 거래대금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지고, 이는 코스닥의 수급 공백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서민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