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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찍고 예금 금리 올리고… 은행권 '자금 확보' 총력

4·5월 두 달간 은행채 10兆 발행

올 1분기 발행액 규모 뛰어넘어

시장 금리 인상 압력에 선제 대응

IMA 등 수신자금 이탈 변수 여전

은행별 예·적금 사수 경쟁 치열

금리인상 신호가 이어지면서 은행권이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달비용이 더 높아지기 전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 흐름 속에 ‘예금 사수’에도 나섰다는 평가다.

■은행채 두 달 새 10조

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 발행액은 3조8200억원으로 집계됐다. 4월 발행액(6조3294억원)과 단순 합산하면 10조원을 웃돈다.

두 달 만에 올해 1·4분기 발행액(9조5098억원)을 뛰어넘었다. 지난 1일에도 1100억원 규모의 은행채가 추가로 발행됐다.

은행채 발행 확대 배경에는 차환 수요와 선제 조달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은행은 예금과 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기존 발행채의 만기가 돌아오면 이를 다시 채권으로 갚는 차환 물량이 발생한다. 여기에 예금조달 여건이 악화되거나 향후 금리 상승이 예상되면 자금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발행시점을 앞당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년물 은행채(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1일 기준 4.288%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3%대 중반이던 것이 5월 들어 4%대로 올라섰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발 금리인상 시그널을 감안하면 시장금리의 상방 압력이 커지는 분위기다. 은행 입장에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조달비용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선제적 대응에 나설 유인이 생겼다.

A은행 관계자는 “은행채 발행시점은 예금 유입 상황과 만기 도래 물량, 채권시장의 금리 흐름을 보고 결정한다”며 “시장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판단되면 같은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비용이 커질 수 있어 발행을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올려 수신 사수

은행들은 수신에서도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액은 710조8994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14조3470억원 늘었다. 요구불예금 잔액이 70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 6월(725조6808억원) 이후 47개월 만이다.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요구불예금은 금리가 0%대다. 은행 입장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는 저원가성 예금이다. 통상 연말·연초에 정기예금 만기가 집중돼 요구불예금이 늘어나는데 최근 증시 급등에 따른 수익 실현과 추가 투자를 위한 자금이 빠르게 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돈이 다시 증시로 빠져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7일 6개월 만기 ‘쏠편한 정기예금'(비대면 가입 기준)의 금리를 기존 연 2.70%에서 2.85%로 0.15%p 올렸다. 1년 만기 상품은 2.85%에서 2.90%로 상향했다. 우리은행도 같은 달 19일 ‘우리원플러스예금’의 금리를 최대 0.10%p 높였고, 국민은행도 ‘KBStar 정기예금’의 금리를 최대 0.10%p 인상했다.

더구나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부터 고수익·중장기 상품인 종합투자계좌(IMA)까지 은행 예금이 빠져나갈 이슈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은행별 예·적금 ‘사수’가 과열되는 양상이다. 이에 은행권은 코스피지수 상승세에 편승해 원금보장형 지수연동예금(ELD)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돈을 잘 벌려면 여수신의 균형이 맞아야 한다”며 “생산적 금융을 위해 투자와 대출을 늘린 상황에서 충분한 수신 자금 확보는 필수”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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