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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장 공포 몰아낸 삼전닉스… 개미, 코스피 빚투 사상최대

중동사태 완화에 장중6천피 탈환

13일 신용융자잔고 22조5632억

반도체株 중심 이달 4471억 불어

증시 대기자금 116조로 증가세

올해 ‘코스피 7500’ 전망도 나와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식어가던 ‘빚투’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투자가 몰리면서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14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2조5632억원으로 이달 들어 4471억원 늘어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2월 초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선 후 지난달에 22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중동전쟁으로 변동성이 높아지자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이달 들어선 국내 증시가 복원력을 발휘하며 반등세를 이어가면서 개인투자자의 빚투가 가파른 증가세로 반전됐다.

특히 코스피에 몰리는 양상이 두드러진다.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2298억원으로 이달 들어 1327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신용거래융자에서 코스피가 차지하는 비중은 68.80%로, 올해 초 62.53%에 비해 6.27%p 확대됐다. 실제 코스피는 코스닥 대비 빠른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9.13p(2.74%) 오른 5967.75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6026.52까지 치솟으며 30거래일 만에 6000선을 탈환했다. 이달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18.12%로, 지난달 하락분(19.08%)을 대부분 만회했다. 반면 코스닥은 지난달 11.77% 하락한 뒤 이달 들어선 6.60% 반등해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더딘 모습이다.

코스피 신용거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전날 기준 삼성전자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조4213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6468억원 대비 2배 규모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8821억원에서 2조2793억원으로 2.6배 규모로 불어났다. 현대차(8603억원), 두산에너빌리티(8218억원), 네이버(5977억원), 한화오션(401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종전 기대감 속 증시 대기자금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개인의 자금 유입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전날 투자자예탁금은 116조1075억원으로 이달 들어 5조원 넘게 늘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4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된 만큼 이익 컨센서스 상향이 추가로 진행될 수 있다. 전쟁 불확실성이 정점을 통과하면서 환율 추가 상승 여력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완전 결렬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지 않는 이상 지난달 여러 차례 겪었던 증시 급락이 재연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외국인의 자금 유입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중동 사태 완화로 외국인은 실적과 펀더멘털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며 “전 세계 증시에서 수익성 대비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는 코스피 시장에 대한 관심이 증폭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는 상법 개정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을 비롯한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 반도체 중심의 실적호전 사이클 진입 등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할 전망”이라며 “올해 코스피 목표지수로 제시한 7500은 가시권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