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4세 고용 지각변동
여성 참가율 25년간 25%p 늘때
남성 7.6%p 줄며 격차 크게 감소
중·저숙련 제조 일자리 줄어든 탓
지난 25년간 여성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25%p 이상 뛰는 동안 남성 청년층의 수치는 7.6%p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경쟁 심화,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 변화, 고령화 및 인공지능(AI)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의 하락 추세 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5~34세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82.3%로 집계됐다. 2000년 말(89.9%)보다 7.6%p 떨어진 수치다. 같은 기간 여성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2.4%에서 77.5%로 25.1%p 급등했고, 양자 간의 격차는 37.5%p에서 4.8%p로 축소됐다.
한은은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쉬었음’과 ‘취업준비’ 증가를 꼽았다. 실제 2003~2025년 25~29세 남성 청년의 경제활동 참가율 하락에 대한 행태별 기여도를 보면 쉬었음과 취업준비가 각각 4.8%p, 4.0%p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30~34세(3.7%p, 2.0%p)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고학력 여성의 노동 공급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한은 코호트 추정 결과 4년제 이상 1991~1995년생 남성의 경제활동참가 확률은 1961~1970년생 대비 15.7%p 내린 반면 여성은 10.1%p 올랐다.
윤진영 한은 조사국 고용연구팀 과장은 “고학력자 중심 여성 노동 공급이 크게 증가하면서 남성 청년층은 이전보다 한층 심화된 경쟁에 직면하게 됐다”며 “이 같은 경쟁구조 변화는 전문직, 사무직 등의 일자리에서 여성 취업자 증가로 이어졌고, 남성 고학력자와는 높은 대체관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업구조 변화 영향도 있다. 제조업·건설업 등 중·저숙련 일자리가 줄었다. 2000년 대비 지난해 초대졸 이하 남성 노동 공급 확률은 2.6%p 하락했다.
서비스업으로의 고용구조 변화에 힘입어 저학력 여성 수치는 되레 상승했다.
고령화 및 AI 확산 역시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고령층 근로자의 증가는 청년층 신규채용을 줄이는 구축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