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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KB 회장 후보 "금융 새 표준 만들 것…1등에 안주하지 않겠다"

이재근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자 출근길 도어스테핑

“AI·머니무브 등 향후 3~5년, 금융그룹 명운 걸린 시기”

연말 인사엔 전문성·조직 헌신 이끌 리더

“고객·사회와 동반성장하는 금융그룹으로”

차기 KB금융 회장 후보로 내정된 이재근 KB금융그룹 부문장이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금융 신관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K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자로 내정된 이재근 KB금융 글로벌사업부문장이 안정적인 성과를 토대로 한 ‘변화’를 예고했다. 이 부문장은 회장 개인에게 권한이 집중되는 경영이 아닌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분권형 조직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 부문장은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금융 신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KB금융이 호실적을 거둔 상황에서 차기 회장 후보로 선임된 것은 금융그룹 1등에 안주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차기 회장 후보자로 선정된 이후 첫 공개 발언이다.

변화를 ‘리딩’하는 금융그룹으로

이 부문장은 KB금융이 올해 상반기 약 3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고 주가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점을 언급하면서도 금융산업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을 비롯해 머니무브, 고령화 등 금융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향후 3~5년이 금융그룹의 명운이 달린 시기라는 말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부문장은 안정적인 성과를 기반으로 금융산업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자본시장 중심으로의 머니무브에 대응하는 동시에 생산적금융과 포용금융 등 금융그룹의 사회적 역할도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리딩금융은 단순히 실적이 앞서는 데 그치지 않고 금융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며 새로운 표준과 기준을 만드는 것”이라며 “잘 갖춰진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금융그룹 1등의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 운영 “큰 조직일수록 시스템·프로세스 중요”

이 부문장은 조직의 운영 방향으로 ‘시스템’과 ‘분권화’를 제시했다. 그는 “회장 한 사람에게 힘이 편중되고 집중되기보다 큰 조직일수록 프로세스와 시스템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특정인의 개인기에 따라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라 시스템과 프로세스에 기반한 조직, 조금 더 분권화되고 지속 가능한 조직에 방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임직원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조직에 대한 헌신을 이끌어낼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말 인사에 대해서는 나이가 아닌 역량과 전문성을 중시하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인사 구상에 대해서 “회장이 모든 권한을 갖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계열사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함께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대교체나 ‘젊은 KB’는 단순히 나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신속하고 책임 있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조직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나이에 국한하지 않고 역량과 전문성, 직원들과의 호흡과 조직의 헌신을 끌어낼 수 있는지를 두루 살피겠다는 의미다.

포용금융 강화 의지도 밝혔다. KB금융은 생산적 금융 93조원과 포용금융 17조원 등 총 110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부문장은 “이자이익을 통해 수익만 많이 내는 것이 리딩금융은 아니다”며 “고객과 투자자, 사회와 동반 성장하고 포용금융에서도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것이 리딩금융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경영의 연속성도 강조했다. 이 부문장은 양종희 현 회장이 구축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이어가겠다며 “KB금융의 경영과 전략, 비즈니스의 연속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식으로 취임하게 되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대한민국 대표 리딩금융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방안을 깊이 고민하겠다”며 “KB금융을 반석 위에 올려놓고 안정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끈 양 회장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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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