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한국투자증권 “K방산, 제품 경쟁력 중심→종합 솔루션 제공자로 도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천무 다연장 로켓.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크로아티아와 체결한 천무 수출 계약은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선다는 시각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NATO 동유럽 국가들의 방위력 강화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과 빠른 납기라는 한국 방산업의 경쟁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폴란드를 중심으로 한 현지 생산 및 공급망 구축이 추가 수출의 기반이 되면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
14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크로아티아는 계약 규모 약 4.1억 유로(전체 사업비 4.35억 유로)로 천무 발사대 18대, 탄도미사일, 부속 장비를 도입한다. 이미 미국의 고이동 다연장로켓(HIMARS)를 운용 중인 크로아티아가 추가로 천무를 선택한 배경은 현저히 다른 작전 개념에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계약에 대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업 구조 전환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봤다. 제품 우수성과 납기만으로 경쟁하던 시대에서 현지화를 통한 장기 공급 기반을 갖춘 경쟁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HIMARS는 주로 70㎞ 이상급 유도탄(GMLRS)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전술 단계의 타격 수단으로 효과적이다. 반면 천무는 300㎞ 이상의 사거리를 갖춘 탄도미사일을 포함한다. 이는 전략 단위 목표물, 특히 후방의 지휘부, 통신시설, 공항, 항구 등 핵심 인프라 타격에 최적화되어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장거리 정밀타격이 전쟁의 판도를 좌우하는 요소로 부각되면서 크로아티아는 HIMARS의 한계를 보완하는 무기 체계를 필요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천무 수출의 진정한 가치는 폴란드 현지화 기반에 있다고 봤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폴란드에서 현지 차량과 지휘통제체계를 적용한 ‘Homar-K’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CGR-080 유도탄의 현지 생산 기반도 마련했다. 이번 크로아티아 계약에는 폴란드의 방위산업 기업 WB Electronics가 지휘통제체계 공급과 시스템 통합을 담당한다. 폴란드에서 구축한 현지 협력 생태계가 제3국 사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유도탄 현지 생산 여부는 아직 미확정 상태이지만, 현지 협력 기반이 유럽 역내 공급으로 확대되는 추세는 명확하다. 향후 유럽 내 천무 운용국이 증가할수록 폴란드의 생산 기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고, 이는 추가 수주 진입장벽 하락과 원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천무의 유럽 수출이 단기적 수주 확대에 그치지 않고, 현지화 전략을 통해 장기적 안정성을 갖춘 사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 방위산업이 제품 경쟁력 중심에서 종합 솔루션 제공자로 도약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폴란드 기반의 현지 생산 공급망이 구축될수록 추가 주문 유입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동 사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00만원을 유지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