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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레버리지ETF’원투펀치’… 반등 열쇠는 ADR·메모리

코스피 급락 배경과 전망

중동 휴전 깨지며 위험자산 회피

반도체 실적 기대치 하회도 영향

外人 순매도 줄어 반등 기회 열려

증권가 “약세장 진입 단정 일러”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반도체 대형주 매도세가 증시 급락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영향까지 더해져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란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매도세 등으로 이날 증시가 급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상황에서 지수 영향력이 큰 반도체주가 동반 하락하면서 코스피 낙폭도 빠르게 확대됐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말 동안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상선 공격과 미국의 이란 공습 등이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며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흥행에도 2·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도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변동폭을 키운 또 다른 축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지목되고 있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는 제도 도입 이후 이날까지 총 13차례 발동됐으며, 이 가운데 7차례가 올해 발동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등장 이후 발동 횟수만 5차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주가가 오를 때 더 사고 내릴 때 더 파는 숏감마 구조를 갖고 있어 하락장에서 본주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지수 영향력이 큰 반도체주에 상품 규모가 집중된 만큼 단기 수급 충격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반도체 수출과 기업 이익 전망이 아직 꺾이지 않은 만큼 최근 급락을 본격적인 약세장 진입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증시 약세는 인공지능(AI) 투자 버블에 대한 시장의 경계가 반영된 결과일 뿐 펀더멘털 훼손을 뜻하지는 않는다”며 “이달 10일까지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고 수준의 증가세를 기록한 만큼 AI 투자 정점 우려는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고, 최근 급락은 예측 오류와 과민 반응의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규모가 줄어든 점도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7일까지 코스피에서 12조원대 매물을 쏟아냈지만, 8일부터 이날까지 순매도 규모는 1조7378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수급 상황도 향후 증시 흐름에 영향을 줄 변수로 꼽힌다. 국민연금의 리밸런싱에 따른 국내 주식 매도 가능성이 남아 있고, 고객예탁금 감소로 개인의 추가 매수 여력도 약해진 상황이다. 연기금의 매도세가 줄고 개인 투자자금이 다시 유입되는지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증시 흐름을 판단할 지표는 SK하이닉스의 ADR 프리미엄과 메모리 가격·이익 추정치, 고객예탁금”이라며 “세 지표가 안정될 경우 최근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도는 증시 하락 추세가 시작됐다는 신호라기보다 수급이 조정되는 과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