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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선 무너진 코스피… SK하이닉스 15%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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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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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

8.95% 급락 ‘블랙먼데이’

중동 리스크·반도체주 투심 위축

외국인·기관 3조9천억 동반 매도

삼성전자도 10% 넘게 주저앉아

매도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발동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9.01p(8.95%) 급락한 6806.93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15%, 10%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지수와 주요 종목 주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 7000선이 두달여 만에 무너졌다. 중동 리스크 재고조, 반도체주 투자심리 위축에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8% 이상 폭락하는 등 역대급 블랙먼데이를 기록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9.01p(8.95%) 내린 6806.93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낙폭을 키우며 6783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가 7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5월 4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도 38.07p(4.55%) 하락한 799.36으로 마감하며 800선을 내줬다.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10.70% 하락한 25만4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15% 넘게 급락하며 200만원선이 붕괴됐다.

이날 오전 10시34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후 지수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반도체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과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겹치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1조7277억원어치를 팔았다. 기관 순매도 규모도 약 2조2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개인은 3조8828억원의 순매수로 매물을 받아냈지만 낙폭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증시의 약세는 글로벌 증시가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실적 기대치 하향,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영향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인공지능(AI) 투자 버블에 대한 경계심”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호재에도 외국인 매도와 차익실현이 겹치며 반도체주 전반의 변동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한 SK하이닉스 미국예탁주식(ADS)은 공모가(149달러) 대비 12.76% 오른 168.01달러로 첫 거래를 마쳤다. ADS 1주는 국내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한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만 TSMC 사례를 근거로 “챗GPT 3.5 출시 당시 TSMC는 미국 ADR이 먼저 상승한 뒤 대만 본주가 시차를 두고 뒤따랐고, 본주 상승폭은 ADR의 약 4분의 3 수준이었다”며 “SK하이닉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비교기업인 마이크론과 비교하면 국내 반도체 업종이 받아온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축소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시장지배력과 수익성을 고려하면 단순한 디스카운트 해소를 넘어 프리미엄 구간으로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4시간 전보다 2.0원 오른 1503.4원을 기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