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세미나서 청사진 발표
서울 자치구별 상권 1~2곳 지정
주민·상권 갈등 없도록 상생협약
2030년까지 15兆 금융 지원도
13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서울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성공 두드림 세미나’에서 특별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창훈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각 자치구별로 한 개 내지 두 개 정도의 야간 상권을 일단 처음에 지정을 해서 야간경제가 활발하게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야장을) 도심의 몇 군데만 누리는 상권이 아니라 25개 자치구의 중심 상권에 만들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만든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13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서울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성공 두드림 세미나’에서 특별강연을 맡아 이 같은 내용의 소상공인 지원책을 발표했다.
이날 세미나는 서울시와 신한은행, 서울신용보증재단 공동 주최로 소상공인과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오 시장을 비롯해 유튜버 ‘배달 장코치’, 김유진 작가 등의 특강이 진행됐고 소상공인 종합상담 부스 등이 운영됐다.
■가게 급한 불 끄고…소비 ‘마중물’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업력 20년 이상 음식점 가운데 폐업한 가게는 2797개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4분기 기준 한국은행 집계에서도 자영업자 대출 연체액은 22조3000억원가량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 중이다. 평균적으로 약 8531만원의 부채를 떠안은 채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셈이다.
오 시장은 “문 닫을 걱정을 하지 않고 활발하게 영업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 방안을 여러 가지로 강구를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자금을 융통해 드리는 것”이라며 “올해 한 3조원 정도 자금을 마련했고 2030년까지 한 15조원 정도를 투입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상공인 호응이 높았던 마이너스 통장 방식의 ‘안심통장’을 올해도 5000억원 규모로 공급한다. 고금리로 인한 경영난 해소를 위한 장기·저리 대환대출에도 4000억원을 투입해 부채 부담을 경감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서울사랑상품권 발행을 확대해 소비 여력도 키운다. 올해 약 8300억원의 상품권을 발행하고 2030년까지 총 2조원가량을 투입한다. 높은 배달 수요에 대응해 ‘서울배달+땡겨요’는 민간배달앱 기준 최대 9.7%에 달하는 중개수수료를 2%로 적용하고 있다. 운영사업을 맡고 있는 신한은행과 협력해 400억원 규모의 저리 융자 ‘서울배달상생자금’도 운영 중이다.
이봉재 신한은행 부행장은 “가게 문을 닫아야 할 만큼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은행에서는 지원을 해 줄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에 한편으로는 자괴감을 느낀 적도 많았다”며 “서울시와 협업을 해서 다양한 소상공인 정책에 대해서 저희도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5개 ‘달빛야장’… 골목상권 강화
오 시장은 “이번 선거를 거치면서 앞으로 4년 동안에는 서울의 야간경제를 살려내겠다고 약속했다”며 “새 임기가 시작되고 기획위원회를 만들어 한창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암스테르담, 도쿄, 싱가포르 등 주요 대도시에서 시행한 ‘야간 시장’ 제도 도입을 시사했다. 오 시장은 “주간 시장은 저 같은 사람이 하고 야간 시장을 별도로 임용을 했는데 이게 굉장히 실효성 있는 정책이 됐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야간경제를) 챙겨 나가는 정책들이 속속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일단 올해 내에 계속해서 (야장을) 내년에 15개까지 늘리고 28년까지 10곳을 더해 25군데의 야장을 지정할 것”이라며 “수반되는 여러 가지 갈등 요소들은 상생 협약을 통해서 주민과 상권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자치구마다 한 곳씩 ‘달빛야장’을 조성하고 관련 규제를 완화해 ’24시간 살아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서울 곳곳에 ‘골목형 상점가’를 지정해 육성하고 전통시장은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해 현대화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소상공인이 안심하고 장사하고, 골목이 살아나고, 그 활력이 서울 경제 전체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겠다”며 “서울시가 소상공인의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