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나 AI 때문에 주식 시작했잖아.”
최근 모델 출신 배우 겸 방송인 변정수가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밝힌 주식 투자 비결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변정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 ‘볼빨간 뇬뇬뇬’에 올라온 태국 방콕 여행 동영상에서 인공지능(AI) 때문에 주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함께 여행을 떠난 배종옥, 윤현숙과 챗GPT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자신의 주식 투자 경험을 공개했는데, 챗GPT가 추천한 SK하이닉스를 주당 175만원 선에 매수해 수익을 올렸다고 털어놨다.
원금은 모두 회수하고, 지금은 수익금으로만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변정수의 투자 성공담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최근 챗GPT나 제미나이 등 AI를 활용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단순히 기업 정보, 시장 흐름을 분석하는 수준을 넘어 포트폴리오 관리를 맡기거나 매수 종목을 선정하는 데도 AI를 사용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개미 62%가 이미 AI 활용해 투자한다는데
초보 투자자인 주부 A씨(42)도 AI 추천을 받아 종목을 매수해 본 경험이 있다.
A씨는 “주변에서 투자하는 사람들이 AI에게 주식 흐름을 묻는다거나, 종목 추천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최근 시험 삼아 이용해 본 적이 있다”라며 “남들 다 쓰는 AI인만큼 ‘대박’이 날 거라는 생각은 안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보고 기업 정보를 확인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선 이미 일상이 됐다.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인베스팅닷컴은 지난 3월 미국 개인투자자 9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투자자의 62%가 투자 결정에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3.6%는 AI를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26.6%는 AI가 생성한 매매 아이디어를 따라 수차례 투자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글로벌 거래 플랫폼 e토로(Toro)를 인용해 투자자의 약 30%가 이미 포트폴리오 관리에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국의 개인투자자들도 변정수나 A씨처럼 AI 활용에 나섰다.
실제 변정수처럼 “AI가 알려줘서 샀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으며, 뉴스 요약, 매수 종목 선정 아이디어까지 챗GPT나 클로드 같은 대형 언어 모델(LLM)을 투자 도구로 활용하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AI에 복잡한 기업 재무제표나 사업보고서를 요약, 분석하게 하는 등 투자에 AI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미 AI를 주식 투자에 활용하는 방법에 관한 서적이 여러 권 나왔고 강의 콘텐츠도 쏟아지고 있다.
AI는 정말 투자에 도움이 될까…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달라
AI를 맹신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식 투자에 AI를 활용하다가 최근 그만뒀다는 직장인 B씨(35)의 사례다. 그는 “교차 검증을 위해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여러 종류의 AI를 복수로 사용하는데, 같은 종목을 두고서도 분석한 내용이 조금씩 다르고 어떤 날은 현재 주가도 다르게 부르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가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런 현상이 반복되니 신뢰가 가지 않아 최근 유료 구독을 그만뒀다”고 덧붙였다.
AI의 대표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일관성 부재와 할루시네이션이 AI의 투자 조언에 대한 신뢰도를 낮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AI를 어떻게 써야 투자에 도움이 될까.
최근 에든버러대·성균관대·UCLA 공동 연구진이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발표한 논문 ‘LLM 기반 금융 투자 전략이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상회할 수 있을까?(Can LLM-based Financial Investing Strategies Outperform the Market in Long Run?)’는 이에 대한 답변을 제시했다.
연구팀이 2004년부터 2024년까지 20년간 100개 이상 종목에 걸쳐 LLM 기반 주식 투자 전략을 검증한 결과에 따르면, AI를 기반으로 빈번하게 리밸런싱을 단행한 액티브 투자 전략은 장기적으로 단순 ‘매수 후 보유(Buy and Hold)’ 전략의 수익률을 넘어서지 못했다. AI가 강세장에서 너무 소심하고, 약세장에서 너무 무모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5~10%씩 출렁이는 최근 코스피의 고변동성 장세에 대입해 보면 이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가 AI를 투자에 활용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AI가 기업 공시를 빠르게 요약하고 실적 보고서의 핵심을 추려주면서 여러 종목의 기초 정보를 정리해주는 역할에서 분명한 효용이 있다고 시사했다.
중요한 건 “지금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어떤 종목을 얼마나 사야 하나” 등 직접적인 매수·매도 결정을 AI에게 맡기는 것이 위험하다는 점이다.
이탈리아 로마 토르 베르가타 대학교와 미국 조지아 대학교 교수진은 미국 FP협회의 재무 계획 저널 6월호에 발표한 AI 도구의 금융 추천 관련 논문에서 “AI의 답변은 자신감 있게 들리지만 여전히 불완전하거나 오해를 부를 수 있으며, 부정확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껄무새’가 되기 싫은데 오늘도 결국 “살 걸, 팔 걸, 버틸 걸…” 주식도, 부동산도, 재테크도 다들 나 빼고 잘만 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공부해도 어려운 투자의 세계, 손뼉 치며 공감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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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