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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發 오버행 덜고 하이닉스 뜨고…SK ‘할인 딱지’ 뗀다 [증시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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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실트론 지분가치 9500억…오버행 우려 완화

하이닉스 호황에 SK스퀘어 지분가치↑

실트론 매각·자사주 20%대 소각…주주가치 제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18일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폐회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SK를 둘러싼 기업가치 할인 요인이 잇따라 완화되고 있다. SK하이닉스 호실적에 따른 핵심 자회사 가치 상승에 더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관련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도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대규모 자사주 소각까지 더해지면서 고질적인 지주회사 할인율이 축소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는 보유 중인 SK실트론 주식 4732만주를 두산에 2조3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하나증권은 이를 토대로 최 회장이 개인적으로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29.4%의 가치를 약 9500억원으로 추산했다. 파기환송심에서 결정된 재산분할금 944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재산분할 문제는 다시 대법원의 판단을 받아야 해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다만 최 회장이 SK실트론 지분을 활용할 경우 SK 주식을 처분하지 않고도 상당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우려해온 오버행 부담은 낮아질 수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재판 결과에 따라 불확실성이 있지만 SK실트론 지분 29.4%를 매각할 경우 이론적으로 SK 지분 매각 없이도 재산분할금 대부분을 마련할 수 있다”며 “SK 지분 매각 가능성에 따른 오버행 우려는 상당폭 약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거래는 SK 자체의 자산가치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SK증권은 기존 1조8000억원으로 평가했던 SK실트론 지분이 2조3000억원에 매각되면서 SK의 순자산가치(NAV)가 약 5000억원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봤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매각대금은 재무구조 개선뿐 아니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핵심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SK의 몸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SK의 올해 2·4분기 연결 매출액은 42조1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조8412억원으로 2212.5% 급증했다. SK이노베이션의 대규모 흑자전환과 SK스퀘어의 실적 개선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은 SK스퀘어를 통해 SK의 지분가치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 SK스퀘어의 2·4분기 영업이익은 19조23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3.8% 증가했다. 대신증권이 평가한 SK스퀘어 지분가치는 48조9900억원으로 SK 전체 NAV의 60%에 달한다.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주가가 SK의 기업가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구조인 셈이다.

SK이노베이션도 2·4분기 매출액 29조1572억원, 영업이익 3조487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SK에코플랜트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8.4% 증가한 5조1510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M15X 등 대형 프로젝트, 울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공사가 본격화된 영향이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석유·윤활기유 마진 회복에 따른 SK이노베이션의 대규모 흑자전환과 반도체·AI 인프라 밸류체인 수요를 흡수한 SK에코플랜트의 분기 최대 매출이 동시에 반영됐다”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마친 자회사 이익 체력이 본격적으로 정상화된 분기”라고 평가했다.

대규모 자사주 소각도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싣는다. SK는 임직원 보상용 329만주를 제외한 자사주 1469만주를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발행주식의 20%가 넘는 규모다. 올해 세제개편안에 관련 과세이연 조항이 포함되면서 당초 예상됐던 4000억원대 법인세 부담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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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