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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두번째 낙폭… 6023.66 마감
美증시·中반도체 충격에 줄매도
매도 사이드카· 서킷브레이커 발동
금융위, 레버리지 과열에 추가조치
“투자금 비중 20% 이내 제한 검토”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2.09p(10.84%) 급락한 6023.66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11%대 폭락으로 6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날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반도체 고점 우려에 짓눌려 10% 이상 폭락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의 자금조달 리스크 부각과 중국의 반도체 기술자립 가능성 등이 대두되면서 고점론에 불을 지폈다. 장중 코스피는 6000선, 코스닥은 700선이 무너지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양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32.09p(10.84%) 급락한 6023.6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3일 910.71p 하락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낙폭이다. 하락률은 역대 네번째다. 최고치는 올해 3월 4일 -12.06%이다. 이날 코스피는 6400.27로 출발한 뒤 장중 5992.91까지 밀리며 하락률이 최대 11.29%에 달했다.
코스닥은 59.01p(7.72%) 하락한 705.8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장중 697.45까지 떨어져 지난해 4월 16일 이후 약 1년3개월 만에 700선을 밑돌았다.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는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7거래일 만에 반등, 80선을 돌파했다. VKOSPI는 전날보다 7.58% 급등해 83.43으로 마감했다. 최근 3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은 이날 5조원가량 팔았다.
엔비디아를 둘러싼 벤더 파이낸싱과 순환적 자금조달 우려가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4.99% 하락한 196.51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14bp 오른 82bp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 상승은 해당 기업의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비용이 높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삼성증권은 오라클, 알파벳, 아마존 등 주요 AI 기업의 CDS 프리미엄이 오르면서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이 신용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반도체 장비업체가 자체 개발한 액침식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생산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매도세를 자극했다. 중국 메모리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상하이증시 입성 역시 향후 설비투자와 공급확대 우려를 키웠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상무는 “새로운 악재보다는 중국 반도체 자립과 AI 산업의 순환적 투자구조 등 기존 위험이 빅테크 실적발표를 앞둔 위험회피 심리와 맞물려 투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우려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13.39%, 14.65% 급락한 22만원, 15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종목을 포함해 코스피 시장에서 878개 종목이 하락하면서 시총 규모도 4933조원으로 줄어들었다.
반도체주 중심으로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수요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추가 규제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날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업권 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수요가 충분히 진정되지 않을 경우 투자요건 추가 상향과 개인별 투자한도 설정 등 추가 조치를 검토·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액을 개인이 보유한 금융투자상품 총투자액의 일정 비율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제한 비율로 20%선을 제시했으며, 구체적인 비율·산정 기준·시행 시점은 확정하지 않았다. 우선 오는 31일부터는 국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매수에 필요한 기본예탁금이 현금 3000만원 이상으로 상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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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