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명동서 쇼핑하고 강남선 시술… 외국인들 서울서 5兆 썼다

올 상반기 글로벌관광객 832만명

‘서울일상 경험’ 여행유형 늘어

강남구·중구·마포구서 소비 많아

市, 야간경제 키워 지역 활성화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1천명 확대

29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가고 있다. 뉴시스

올해 상반기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832만명을 기록하며 연간 2000만명 달성에 한걸음 다가섰다. 서울에서 결제한 카드소비액도 5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6월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247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 150만명, 대만 88만명, 미국 62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소비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8% 늘었다. 월별 카드소비액은 지난 4월 처음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5월과 6월에도 3개월 연속 월 1조원대를 기록했다.

특히 소비액의 증가 추세가 관광객보다 가파르다. 시는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만 그치지 않고 K-콘텐츠와 축제, 한강, 미식·뷰티·웰니스 등 서울의 문화와 일상을 직접 경험하는 관광객이 늘어난 것”이라며 “체류시간과 소비 기회도 함께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쇼핑업이 전체 카드소비의 46.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의료·웰니스업은 24.4%로 뒤를 이었다. 두 분야를 합친 비중은 70.8%로, 쇼핑과 의료·웰니스가 서울 외국인 관광소비를 이끄는 양대 축으로 나타났다. 식음료업은 전체 소비의 13.1%, 숙박업은 10.7%를 각각 차지했다.

소비액은 주요 업종 전반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형쇼핑몰 소비액은 지난해 상반기 7063억원에서 올해 1조2234억원으로 73.2%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의료관광 소비액은 5563억원에서 9084억원으로 63.3% 증가했다. 외식 소비액은 3782억원에서 5843억원으로 54.5%, 뷰티 분야는 3311억원에서 4637억원으로 40.0% 각각 늘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전체 외국인 카드소비의 29.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중구 28.4%, 마포구 7.3% 순으로 나타났다. 강남·중구·마포구 3개 지역에서 전체 소비액의 65.0%가 결제됐다.

시는 “외국인의 방문과 소비가 확산되는 흐름”이라며 “명동·동대문과 강남권이 쇼핑·의료관광의 중심축을 형성하는 가운데 홍대와 성수 등 서울의 일상과 로컬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한강도 공연과 축제, 이동, 체험이 결합된 체류형 관광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강 전역으로 개최 권역을 확대한 ‘서울스프링페스티벌 2026’에는 외국인 117만명을 포함, 총 706만명이 방문했으며, 이 기간 한강버스 선착장 입점업체 매출도 전년 대비 257% 증가했다.

시는 하반기 ‘야간경제 활성화’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관광객 수 증가를 실질적인 관광수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가기 위해 의료관광과 MICE, 프리미엄 관광 등 고부가 관광산업 육성에도 속도를 낸다.

의료관광 분야에서는 의료·비자·숙박·관광을 연결한 입출국 원스톱 플랫폼을 구축하고, 의료관광 통역 코디네이터를 기존 108명에서 1000명으로 확대한다.

MICE 방문객을 위한 ‘블레저’ 관광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관광 분야도 육성할 계획이다. ‘익스플로어 서울 위드 커넥션스’에는 11개국의 럭셔리 관광 바이어가 참여해 총 620건의 기업 간 상담을 성사했다.

조성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서울관광의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며 “하반기에는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지역상권과 더욱 긴밀하게 연계해 관광객이 서울 곳곳을 즐기고, 그 효과가 골목상권과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이창훈 기자